"몸이 70대처럼 삭아가"...10년간 물 대신 '이것'만 마신 男, 무슨 일?

10년간 탄산음료에 중독된 40대 남성...건강상 여러 문제 겪다가 최면 치료로 탄산음료 끊고 체중 6kg 감소, 수면의 질도 좋아져

설탕이 듬뿍 들어간 탄산음료가 몸에 해롭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10년간 탄산음료만 마셔 온 한 남성의 건강 사연이 공유됐다. 그는 최면치료를 통해 탄산음료를 끊었고 물과 주스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체중이 6kg 줄었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설탕이 듬뿍 들어간 탄산음료가 몸에 해롭다는 경고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10년간 탄산음료만 마셔 온 한 남성의 건강 사연이 공유됐다. 그는 40대임에도 70대 노인의 치아로 변형될 만큼 탄산음료로 인해 몸이 삭아가고 있었다.

영국 버킹엄셔주 마를로에 사는 42세 톰 보위는 10년 동안 탄산음료에 중독된 삶을 살았다. 하루에 무려 5리터(대형 패트병 두개 반)의 설탕 음료를 마시며 매달 250파운드(약 42만 원), 10년간 약 30,000파운드(약 5천만 원)를 지출했다. 그가 매일 마신 음료의 설탕과 산성 성분은 몸에 심각한 변화를 일으켰다.

그는 처음엔 점심에 한 캔씩 마시던 탄산음료를 점차 직장 동료들과 함께 자주 마시게 되면서 중독 습관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물을 거의 마시지 않게 됐다. 어느순간부터 탄산음료 없이는 못살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대형 멀티팩을 사서 냉장고에 항상 채워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한 캔을 마시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다. 출근길에 또 한캔, 자기 전까지 하루 종일 탄산음료를 마셨다. 이 탄산음료만을 엄청 사갔기 때문에 가게 주인은 그를 '닥터 페퍼 맨'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닥터페퍼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중독에 시달린 그는, 탄산음료로 인해 건강이 상당히 나빠졌다. 보위는 "처음엔 치아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치과에 갔더니 산성 부식 수준이 70세 노인이라고 했다. 사실상 내가 노인의 치아를 가졌다는 것이다. 항상 배가 팽창된 느낌이 들었고 설탕을 마시기만 하다 보니 체중도 많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탄산음료에 중독된 그가 겪어온 건강상의 문제를 살펴보면,
구강 건강 악화 = 치과 의사는 보위 씨의 치아가 70세 노인 수준의 산성 부식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량의 설탕과 산성이 치아를 약화시켜 노화된 치아 상태가 됐다.

체중 증가와 만성 팽만감= 하루에 5리터의 음료를 먹었기 때문에 체중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팽만감과 비만 문제를 야기했다. 과다한 당 섭취로 인해 체내 지방이 증가 했고 결과적으로 그의 전체 건강을 해쳤다.

수면 문제 = 설탕과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를 자주 섭취하면서 잠이 잘 오지 않고 피곤한 아침을 맞이했다.

두통과 금단 증상 = 설탕과 카페인에 중독된 그는 음료를 끊으면서 심각한 두통과 금단 증상도 경험했다.

건강상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었지만 그가 탄산음료를 끊게된 결정적 계기는 자녀들 때문이었다. 큰딸이 자주 콜라를 마시고 싶어했지만 그는 건강하지 않은 습관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아이들에게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자신은 탄산음료를 마시고 있는데 아이들이 "아빠는 계속 마시면서 왜 우리는 안 돼요?"라고 물어 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끊을 용기가 생긴 것이었다.

보위는 최면치료를 통해 탄산음료를 끊기로 결심했고, 단 한 번의 세션만으로 음료를 완전히 끊는 데 성공했다. 이후 물과 주스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체중 6kg이 줄었다. 잠도 빨리 들고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함이 든다. 오랫동안 겪어온 두통과 팽만감도 사라졌다. 이제 그는 하루 종일 물을 마시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보위의 사례는 설탕이 든 탄산음료의 장기적인 폐해를 잘 보여준다. 이런 음료에 중독되면 구강 건강, 체중, 수면 질, 전반적인 신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순한 갈증 해소를 넘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건강한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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