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우울하더라"...잠자기 직전까지 TV보면, 나도 모르게 정신이
TV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일주기 리듬을 깨기 때문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소파나 침대에 누워 TV를 보다 잠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TV에서 나오는 소리와 깜빡이는 불빛이 자장가다. 이런 습관이 건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건강 매체 ‘헬스 다이제스트(Health Digest)’는 가끔 TV를 켜놓고 조는 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지만, TV 소리를 자장가로 잠을 청하는 것은 정신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취침 전 TV 시청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TV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태양의 자연광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즉 이미지와 소리 외에도 TV가 방출하는 청색광이 일주기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7년 《국제시간생물학(Chronobiology International)》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야간에 청색광에 노출되면 아침에 일의 성과가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자인 알렉산드라 스트래티너 박사는 “밤에 인공 조명에 노출되면 체중 증가와 대사 문제는 물론 수면 부족을 겪을 수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이는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의 형태로 정신 건강이 저하되고 인지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은 특히 일주기 리듬이 흐트러져 기억력과 주의력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고 덧붙였다. 결국 잠자기 전 TV 시청은 일주기 리듬을 재설정해 불면증과 같은 수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우울증과 관련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주변이 너무 조용하면 잠들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스트래티너 박사는 “이런 사람들의 경우 백색 소음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취침 전 TV 시청의 유혹을 피할 수 없다면 타이머를 설정해 취침 전 TV 시청 습관을 천천히 끊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