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4일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오는 11일 협의체 출범 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겨울이 오는 상황이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생각할 때 협의체 출발을 더 미루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전제조건을 얘기한다면 우선 여·의·정만이라도 출발하려고 한다"며 "모두 다 같이 함께 협의체를 시작하면 좋을 것이고, 먼저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던 민주당도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대표는 "민주당이 당장 참여하지 않더라도 출범 이후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고, 환영할 것"이라며 "모두 마주 앉아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하고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 과정에서 오해가 해소되고 더 많은 의료계 단체가 참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은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미온적인 입장이다. 전공의 단체가 불참함에 따라 전체적인 실효성에 의구심을 보내는 중이다.
의료계는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관건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참여 여부다. 현재 임현택 회장의 불신임(탄핵)을 묻는 안건이 11일 열리는 임시대의원총회에 올라와 있는 만큼, 임 회장의 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여부에 따라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의협에 비대위가 설치될 경우 비대위원장에 출마할 의사를 가진 의료계 일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로 언급되는 인사도 거론된다.
다만 의협의 참여 여부와 별개로 전공의들의 참여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논의 후인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협의체에 참여할 생각이 없으며, 전공의들의 대정부 요구안 7개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박 대표는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각각 병원과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7500명 의학교육은 불가능하며,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