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주사를 맞아도 밥은 먹어야 한다

[장준홍의 노자와 현대의학]

[사진=코메디닷컴DB]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꿈의 비만약’ 위고비(Wegovy) 주사를 우리나라에서도 맞을 수 있다.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사 후 장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glucagon) 유사 펩티드-1(GLP-1)이라고 하는 호르몬 글루카곤의 유사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식욕을 조절하는 뇌의 수용체에 작용해 포만감을 주고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며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이고, 고지방 음식에 대한 선호도를 낮춘다. 이러한 작용은 음식 섭취 감소와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 해도,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경우 저칼로리 식사요법과 운동을 함께 실천하면서 위고비 주사는 보조제로 투여해야 한다.

위고비는 다음과 같은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유지를 위하여 보조제로 투여할 수 있다. 1)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² 이상인 비만 환자, 2)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 예를 들어, 당뇨병 전단계(Pre-diabetes) 또는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인 과체중 환자. 3) 그밖에 확증된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m2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할 수 있다.

위고비 1회 주사는 일주일가량 뇌와 장에 작용하므로, 일주일에 한 번씩 주사한다. 장에 작용해서 소화 속도를 늦춰 식욕을 억제하고, 뇌의 식욕 조절 부위에 영향을 주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므로, 지속해서 사용하면 지방 축적을 줄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위고비를 1년 5개월 주사했더니 체중이 15% 줄어들었다고 한다. 앞서 개발해 사용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삭센다(Saxenda)를 1년 2개월 주사해서 체중이 7.5%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나 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 그리고 당뇨병, 고혈압 등의 비만 관련 질환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주사용 펜(pen) 하나에는 네 차례 맞을 수 있는 주사약이 들어있다. 주사용 펜 하나, 즉 네 차례 주사마다 비용은 60만~100만 원으로 예상한다.

그렇지만 위고비도 약물이기에 부작용이 있다. 매우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두통, 토할 것 같은 느낌, 구토, 설사, 변비, 복통, 피로하거나 기운 없음이 있는데, 용량 증량 때 주로 관찰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사라진다. 게다가 아쉬운 점이라면, 요요현상이 올 수도 있다.

한편 위고비의 화학성분이 닮았다는 호르몬 글루카곤은, 단백질 식품을 섭취해서 아미노산으로 흡수하면 그에 맞춰 췌장에서 분비된다. 따라서 어차피 먹어야 하는 식사에서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면 글루카곤 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므로, 위고비 주사와 같은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고비를 1년 5개월 동안 주사했더니, 체중이 15% 줄었다는데, 이는 60kg 여성이 위고비를 1년 5개월 주사하면, 9kg 감량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식사요법을 제대로 실천하면, 1주일에 체지방을 1파운드(450g) 감량할 수 있다고 한다. 9kg 감량하는데 5개월 정도면 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식사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한 다음에, 아껴뒀던 주사 비용으로 날씬해진 몸매에 어울리는 멋있는 의상을 사 입어도 좋을 것이다. 또 위고비 주사를 맞는다고 굶어야 하는 게 아니다. 반드시 먹어야 한다. 따라서 올바른 식사요법을 위고비 주사와 함께 실천하면 위고비 주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올바른 식사요법은 미국의 생화학자 배리 시어스(Barry Sears) 박사의 저서 '더존(The Zone)'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다음처럼 준비하면 된다.

한 끼에 저지방 단백질 식품으로 소고기, 닭고기를 손바닥 하나의 크기와 두께만큼 담으면 무난한 데, 남자는 대략 120g, 여자는 90g 정도다. 생선이면 남자 180g, 여자 135g이고, 두부라면 남자 360g, 여자 270g에 맞추면 된다. 물론 소개한 단백질 식품과 어울리는 탄수화물 식품의 양은 채소와 과일을 두 손에, 먹을 만큼 넉넉하게 담을 정도면 충분하다. 곡류 탄수화물은 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아 불리하다. 가능하면 생략할 수도 있다. 끝으로, 지방 식품으로는 불포화 지방산이 넉넉한 마카다미아를 남자 8알, 여자 6알 정도면 알맞다. 또는 채소를 먹을 때 올리브유를 뿌리거나 묻혀 먹어도 좋다.

이와 같은 올바른 식사요법은 덫(fat trap)에 걸려있는 체지방을 덫에서 풀어내는데, 꼭 필요한 비밀번호를 정확하게 입력한 덕분에, 감량하기 어려웠던 체지방을 쉽게 빼준다. 아울러 3대 영양소의 양과 상호 비율이 몸과 마음을 운영 관리하는 아이카사노이드 시스템을 온전하게 운영할 수 있어서, 체중 감량은 물론 식사 후 4~6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며, 최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장준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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