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수술, 10대에 받아야 더 좋다?
10년 뒤 제2형 당뇨 관해율 55%, 고혈압 57%↓ 콜레스테롤 54%↓
10대 시절 체중감량 수술을 받는 것의 건강상 이점이 훨씬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앤&로버트 루리 아동병원의 저스틴 라이더 박사(외과전문의)가 이끄는 연구진은 청소년 시절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260명을 10년 이상 장기 관찰한 결과 절반 이상에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유지됐다고 보고했다. 또한 성인기에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 상승과 같은 비만 관련 건강 문제가 더 적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0년이 지난 후에도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청소년들의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2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고혈압이 평균 57% 감소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54% 감소하는 등 심장 건강 지표도 개선됐다.
라이더 박사는 “우리 연구는 청소년기 체중 감량 수술에 대한 가장 긴 추적 관찰의 인상적인 결과를 제시하며, 비만 수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장기 비만 관리 전략임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체중 감량수술로 가장 많이 이뤄지는 ‘위 우회술’과 ‘위 소매 절제술’의 효과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던 청소년의 약 55%가 여전히 관해 상태(증상이 사라지거나 완화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임상 시험에 따르면 체중 감량 수술을 받은 성인의 제2형 당뇨병 관해율이 12%~18%인 것과 비교된다. 라이더 박사는 “성인이 돼 체중감량 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보고된 결과보다 훨씬 좋은 것으로 청소년기 비만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은 젊은 사람들에게서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체중 감량 수술이 성인보다 청소년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루리 아동병원의 토마스 잉게 박사는 “흥미로운 부분은 10대 청소년에게 이러한 수술을 시행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건강 상태가 성인 이후에 수술할 때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10대 청소년에게 체중감량 수술의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겨우 500만 명의 청소년이 체중감량 수술 대상자로 추정되지만 중증 비만이 있는 청소년 2500명 당 1명만이 수술을 받고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당 논문을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10.1056/NEJMc240405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