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피 섞인 거품이 줄줄"...한 살 아이 장난감 '이것' 삼켰다가, 무슨 일?

장난감에 들어있던 건전지 삼킨 아이…식도 크게 손상돼

장난감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삼켜 식도가 크게 손상된 한 아기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니드투노우' 보도내용 캡처]
장난감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삼켜 식도가 크게 손상된 한 아기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케이티 우드사이드는 거실에서 세 살 형과 놀던 키이스(1)의 기침 소리가 평소 같지 않음을 깨닫고 달려갔다. 가보니 아이는 목에 뭔가 걸린 듯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 케이티와 남편 닉은 목에 걸린 것을 빼내려고 필사적으로 애썼지만 실패했다.

아이의 얼굴은 점점 파랗게 변해갔고, 입에서는 피가 섞인 거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급히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겨진 후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아이의 목에 동그란 건전지가 있었다.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 전화기에 들어있던 건전지를 삼킨 것이었다. 그 사이 아이는 아픔에 울다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의사는 90분 동안에 걸친 수술을 통해 건전지를 제거했고, 아이는 2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했다. 1월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아이의 식도는 여전히 손상이 심한 상태라 음식을 먹을 때마다 질식할 위험이 있다. 또한 퓨레로 만든 음식만 먹을 수 있고, 목에 음식물이 걸리면 빨아낼 수 있는 기구도 준비해 두었다.

사고 이후 케이티는 집에 있는 장난감 중 건전지를 사용하는 것은 모두 버리고 충전식으로 된 것만 두었다. 그는 “어린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장난감에서 아이가 그렇게 쉽게 건전지를 빼낼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건전지로 작동하는 장난감의 위험성을 다른 부모들과 전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평소 건전지 사용하는 물건 파악 및 보관에 주의…건전지 삼켰다면 바로 응급실 방문해야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라면서 뭐든 입에 가지고 가는 시기를 거친다. 가정용품 뿐 아니라 소리를 내거나 불빛을 내기 위해 건전지를 사용하는 장난감이 많다 보니, 아이가 건전지를 삼키는 사고는 심심찮게 발생한다.

위 사연처럼 아이들 장난감에 흔히 사용되는 동전형 리튬 건전지는 크기가 작아 아이들이 삼키는 사고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건전지를 삼켜 목에 걸리면 침이 전류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화학반응이 일어나 짧은 시간 내에 식도와 내부 장기에 화상을 입혀 구멍이 생긴다. 그렇게 되면 조직 손상과 심한 경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매순간 아이를 지켜볼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어떤 장난감과 가정용품에 건전지가 사용되는지 잘 파악하고, 보관 및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건전지가 들어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반드시 곁에서 지켜봐야 한다.

만약 아이가 건전지를 삼켰다면 △음식 거부 △기침이나 질식 현상 △가슴 통증 △삼키기 어려움 △과도한 침흘림 △숨쉴 때 잡음 △목소리 쉼 △복통이나 구토 △피 섞인 대변, 침, 구토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건전지를 삼킨 것으로 의심된다면 즉시 가장 가까운 응급실로 데려가야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식도 손상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토를 유도하지 말고, 하임리히 요법을 시행하지 않는다. 먹거나 마실 것도 주지 않아야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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