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있고 살까지 찐 환자도...걷기 얼마나 해야 건강 개선될까?
1주일에 5번, 45분 이상 걸었더니 체중 줄고, 인슐린 민감성, 혈압 등 좋아져
걷기는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운동으로 꼽힌다. 걷기는 단순한 운동이지만 그 효과는 아주 크다.
이와 관련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심장병 환자가 빠르지는 않지만 걷기를 거의 매일 45분씩 꾸준히 했더니 체중이 많이 감소하고, 심장 건강이 크게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버몬트대 의대 연구팀은 심장 재활 운동을 받는 과체중인 관상 동맥 환자 7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더 자주, 오래 걷는 새로운 운동 요법(일주일에 5~7번, 45~60분)으로 1주일에 3000~3500 칼로리를, 다른 한 그룹은 기존의 심장 재활 걷기 운동(일주일에 3번, 25~40분)으로 700~800 칼로리를 소비하게 했다.
빨리 걷지 않더라도 자주, 오래 걸으면 칼로리 소모량 많아
5개월 뒤 분석 결과, 더 오래, 자주 걷기 운동을 한 그룹은 인슐린 민감성, 콜레스테롤, 혈압과 심장 건강이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래 걸은 사람들은 평균 8㎏이 줄었다. 반면에 심장 재활 운동을 한 사람들은 3㎏ 줄었다가 후반부에 1㎏이 다시 증가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스스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의사들은 많지 않다”며 “사실 기존 심장 재활 운동 프로그램은 운동으로 칼로리를 충분히 소비시키지 않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롭게 고안된 칼로리를 많이 소비시키는 걷기 실험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환자들을 위해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High-Caloric Expenditure Exercise: A New Approach to Cardiac Rehabilitation for Overweight Coronary Patients Ades: High-Caloric Exercise Overweight Coronary Patients)는 ≪순환(Circulation)≫에 실렸다.
한편 최근에는 걷기가 달리기 못지않게 심장병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걷기, 달리기 못지않게 심장병 위험 낮춰
미국 로런스 버클리 연구소 생명과학연구실장 폴 윌리엄슨 박사 연구팀은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이 달리는 것 못지않게 심장병 3대 위험 요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걷기와 강도가 높은 운동인 달리기에 사용된 에너지의 양이 같으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위험도 비슷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