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잠잠해지니 ‘이 놈’이...결핵 전염병 사망 원인 1위로 복귀

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결핵 퇴치에 어려움 많아

기침으로 가슴 통증을 느낀 남성
결핵이 코로나19를 제치고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전염병으로 떠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병)에서 앤데믹(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접어든 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수천 년간 인류를 괴롭혀온 전염병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결핵이 코로나19를 대체해 전염병 관련 사망의 가장 큰 원인으로 떠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결핵을 근절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WHO에 의하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820만 명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았는데, 이는 WHO가 1995년 전 세계 결핵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22년에는 결핵 환자가 750여만 명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수치는 결핵과의 싸움이 상당한 자금 부족과 같은 지속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결핵을 근절하는 것이 여전히 먼 목표임을 보여준다.

결핵은 기원전 7000년 경 석기 시대의 화석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 이래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 질환이다. 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 혹은 비말 핵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하지만 감염된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대개 접촉자의 30% 정도가 감염되고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되며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평생 건강하게 지낸다. 발병하는 사람들의 50%는 감염 후 1~2년 안에 발병하고 나머지 50%는 그 후 일생 중 특정 시기에, 즉 면역력이 감소하는 때 발병한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결핵이 여전히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병들게 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결핵을 예방하고,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결핵과 직접 관련된 사망자 수는 2022년 132만 명에서 2023년 125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사망자 중 결핵에 걸린 사람의 수는 2023년 1080여만 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WHO는 “질병 부담의 98%를 짊어지고 있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는 심각한 자금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특히 다제내성 결핵은 여전히 공중 보건 위기 상황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제내성 결핵은 치료 약 중 가장 중요한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인 결핵을 말한다. 다제내성 결핵은 이 두 가지 약제에 모두 내성을 가져 치료 기간이 6개월에서 최소 18개월로 늘어나게 되며 치료 성공률도 떨어져 치료에 힘이 든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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