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운동 쉬면 근육 빠져?"…‘이 기간’ 안에 다시 하면 근육 빠르게 붙어
‘10주 안’에 근육운동 재개하면…최대 근력·근육량 빠르게 원상회복 가능
헬스클럽에 다니다가 어떤 사정이 생겨 근육운동(저항운동)을 중단하는 사람이 꽤 많다. 이 경우 그동안 기른 근력(근육의 힘)과 근육량(근육의 크기)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까? 아니면 서둘러 다시 헬스클럽에 나가면 옛 운동 효과와 이점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갖기 쉬운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위베스킬라대, 프랑스 장모네대 등 공동 연구팀은 근육운동을 10주 동안 한 뒤 ‘10주 동안’ 쉬었다가, 다시 꾸준히 하면 근력과 근육량이 빠르게 원상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위베스킬라대 에일리 할로넨 연구원(스포츠건강과학부, 박사과정)은 “헬스장에 다니는 사람이 어떤 사정으로 근육운동을 일시 중단하더라도, 10주 안에 근육운동을 재개해 규칙적이고 점진적으로 훈련을 한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근육운동을 하면 최대 근력과 근육 크기가 중단(휴식) 전의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신체적으로 활동적이지만 체계적으로 근육운동 훈련을 받지 않은 남녀 4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했다. 한 그룹(실험군 20명)에는 10주 동안 근육운동을 한 뒤 10주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10주 동안 근육운동을 하도록 했다. 다른 그룹(대조군 22명)에는 10주 동안 근육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가 20주 동안 계속해 근육운동을 하도록 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32세였고, 여성이 45%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근력과 근육량에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운동을 중단하고 쉬면, 근력과 근육량의 진행(개선) 속도가 느려졌다. 하지만 10주 안에 근육운동을 재개하면 놀라울 정도로 빨리, 휴식 전 수준에 이르렀다. 휴식 기간 중 특히 최대 근력이 근육 크기보다 훨씬 더 잘 보존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에 의하면 근육운동을 중단했다가 재개할 때 이전 수준의 근육 크기가 빠르게 원상 회복되는 현상을 '근육 기억'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세포·분자 수준에서 근육 기억을 집중 연구할 예정이다. 근육 기억의 생리적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Does Taking a Break Matter—Adaptations in Muscle Strength and Size Between Continuous and Periodic Resistance Training)는 ≪스칸디나비아 스포츠 의학 및 과학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Medicine and Science in Sport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