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2.6년 더 빨리 늙어?"...40대 잠 못자는 사람 특히 뇌 노화 빠르다

30~40대의 수면장애, 뇌 노화 최대 2.6년 앞당겨…불면은 '가속 노화' 확 높인다

밤에 잠을 잘 못이루고 있는 여성
잠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 젊었을 때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나이 들어 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를 최대 2.6년 더 빨리 겪게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면은 뇌 건강을 갉아먹는다. 특히 직장·사회 생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젊은 층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나이 들어 인지장애로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수면과 뇌 건강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젊었을 때 수면의 질이 나쁘면 노년기에 뇌 노화가 빨라지고 인지장애를 겪을 위험이 높다. 30~40대에 수면장애를 겪은 사람은 노년기에 기억력이 뚝 떨어지고 인지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수면은 뇌 건강 시스템과 노폐물 제거 능력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밤에 자주 잠에서 깨어나고 다시 잠드는 등 수면장애와 혼란은 기억력 저하 및 인지장애를 일으켜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미국신경학회의 ≪신경학 저널≫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년 초기에 수면의 질에 문제가 있는 사람, 즉 잠들기 힘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중년 후반 이후에 인지장애를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589명이 참여했으며,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연령은 40세였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연구 시작 당시와 5년 뒤 수면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를 '수면 부족'의 정도에 따라 낮음(0~1점), 중간(2~3점), 높음(3점 이상)의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또한 연구 시작 15년 뒤 참가자의 뇌를 스캔해 분석하고, 기계학습을 사용해 참가자의 뇌 나이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의 질, 이른 아침 각성, 잠들기나 수면 유지의 어려움 등 각종 수면 특성이 뇌 노화의 가속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수면 문제를 겪은 사람은 뇌 노화의 가속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뇌 노화가 평균 1.6~2.6년 더 빨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의대 크리스틴 야페 교수(신경학, 역학)는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취침 전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 피하기, 스트레스 해소법 활용 등으로 어릴 때부터 수면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뇌 건강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있는 태평양신경과학연구소 스콧 카이저 박사(노인의학 전문의)는 “건강 관리 측면에서 숙면을 우선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잠을 푹 잘 수 있는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거의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각종 수면 위생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엔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고,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온도가 비교적 낮은 방에서 잠을 자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늦은 오후부터 저녁까지 스크린 타임을 피하는 게 좋다. 휴대전화, TV 등 화면을 보지 않고, 청색광을 차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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