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박 위원장과 만나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 공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구성되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반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박 위원장은 '2025년 의대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이 대표 역시 내년도 의대정원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의료 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 앞으로도 의료대란 해법을 마련하기 위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도 회동이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재명 당 대표와 현 사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 문제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더불어민주당과 앞으로도 종종 소통할 예정"이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전공의 처우 개선과 업무 개시 명령 폐지 등 사직한 전공의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얼마나 단호한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벌어질지 전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또 "내년 봄에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증원 이후 학생) 7500명 교육은 불가능하다. 2025년 증원부터 철회해야 한다"고 적었다.
비공개 회동에는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과 강청희 당 보건의료특위 위원장도 참석했다.
최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물꼬를 텄으나, 의료계의 추가적인 참여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다.
대전협 등 전공의 단체 참석 가능성 역시 미지수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협의체 참여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