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에스더 “우울증 때문에 머리 28번 지져…기억력 손실 부작용”

[셀럽헬스]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 전기경련치료

여에스더가 우울증으로 전기경련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사진=JTBC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
가정의학과 전문의 여에스더가 우울증으로 전기경련치료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26일 JTBC '아는 형님'에서는 여에스더, 김태훈, 이광민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여에스더는 “내가 가정학을 하며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기도 하지만 내가 30년 정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울증 경험을 알려주고 싶다. 나 2년 전에 우울증 있다고 얘기해서 별명이 '국민 우울녀'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언급하며 “그 사람이 우울증이 심해서 머리에 ‘전기경련치료’를 했다”라며 “내가 지난 2년 간 3번 입원하고 28번 머리를 지졌다. 부작용으로 기억력이 없어진다”고 이야기해 놀라움을 전했다.

난치성 우울증에 효과 뛰어난 전기경련치료

여에스더가 받았다는 전기경련치료는 정신과 질환의 비약물 치료 중 역사가 깊은 치료 방법이다. 2015년 미국정신의학회에서 "근거 기반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평가받은 바 있다.

전기경련치료는 소량의 전기를 이용해 뇌를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먼저 환자에게 마취유도제·근육이완제를 투여한 다음 환자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해 전기를 흘려 20초 이상 인위적인 경련을 유발한다.

치료 대상으로는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 장애, 조증, 긴장증, 강박증, 섬망, 거식증 등 다양한 정신 관련 질환이 있는 환자, 자살 충동이 있거나 자살 시도, 자해를 해본 사람 등이 있다.

특히 우울증 중에서 '난치성 우울증'에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나다. 전체 우울증 환자의 약 30%는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으로 분류된다. 난치성 또는 치료 저항성 우울장애는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상의 항우울제를 적절한 기간 동안 적절한 용량으로 투여하고 치료를 받았음에도 뚜렷한 효과가 없는 유형을 말한다.

전기경련치료는 일주일에 2~3회 간격으로 환자의 치료 경과를 고려해 총 치료 횟수를 결정한다. 마취 상태에서 전기자극을 주기 때문에 통증은 없지만 시술 후 근육통, 두통, 기억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환자마다 최적화된 전기자극 용량과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전기경련치료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편에 속한다. 짧게는 치료 1~3회 만에, 길게는 평균 3주 이내에 효과를 발휘한다. 처음 전기경련치료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환자도 치료받은 후에는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다. 조사에 따르면 환자의 60% 이상이 치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단기 기억 상실 겪을 수 있지만 대개 4주 이내 회복돼

여에스더가 말했듯 전기경련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단기 기억 상실'이다. 치료 후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 오늘 날짜, 올해 연도 등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 후 보통 1~4주 이내로 기억력이 돌아온다.

두통, 구토, 메스꺼움, 졸림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가벼운 부작용은 몇 시간 정도 지속될 수 있으며 대개 2일 이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만약 경련 중 치아를 꽉 물면 치아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치아 보호장치를 사용하거나 근이완제 등을 투여해 예방한다.

보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치료 과정에서 생긴 발작이 길어져 나타나는 중첩성 뇌전증이다. 이때 신경안정제를 빠르게 정맥에 주사하는 등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드물지만 혈압의 상승, 빈맥, 심장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전기치료와 관련된 사망률은 약 0.0001%로 100,000명당 2명 정도로 보고됐으므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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