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에서도 대장균이?...여름 못지않은 가을 식중독 예방법은?

아침, 저녁 기온은 낮지만 낮 기온은 식중독균 증식할 정도로 높아

각종 채소를 씻고 있는 사람
가을철에도 여름 못지 않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채소, 과일 등을 생으로 먹을 때는 세척을 잘해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맥도날드 햄버거 대장균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양파가 꼽혔다는 뉴스가 나온 바 있다.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 측 관계자들은 자사 햄버거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식품 회사가 공급한 생양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10개 주에서 49명이 O157:H7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여 이 중 1명이 숨지고 10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환자들 가운데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이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었다”고 발표했다.

사실 식중독은 더운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중독은 일교차가 큰 가을에도 만만치 않게 많이 일어난다.

전문가들은“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음식물 취급을 소홀히 하면 식중독의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을 식중독 발생 건수는 연 평균 61건으로, 봄 62건, 여름 79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가을철은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 기온은 식중독균이 증식할 정도로 높아 조리된 음식을 장시간 상온에 보관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에는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가장 많다. 게다가 가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로 도시락 섭취로 인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음식 조리 전, 후로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기

-채소, 과일 등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빨리 사용하거나 차갑게 보관

-손질한 육류, 어패류는 냉장 상태로 보관

-육류, 가금류, 달걀 등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 조리(중심온도 75℃, 1분 이상), 어패류의 경우에는 중심부가 85℃이상 충분히 가열, 조리

-칼, 도마는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 후 깨끗이 씻어 교차오염 방지

-김밥을 만들 경우에는 재료를 충분히 익히고 식힌 다음에 조리하며, 도시락은 밥과 반찬을 식힌 후 별도 용기에 담기

전문가들은 “미지근한 온도(30~40℃)에서 미생물의 증식이 가장 빠르기 때문에 익힌 재료는 식혀서 조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리된 음식을 외부로 가지고 갈 때도 보관 온도에 유의해야 한다.

나들이할 때 조리된 음식은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로 보관, 운반하고, 햇볕이 닿는 곳이나 차량 내부, 트렁크 등 비교적 온도가 높은 곳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아야 음식이 변질될 우려가 적다.

또 여행을 가더라도 야생의 덜 익은 과일이나 야생버섯 등을 함부로 채취해 먹어서는 안 되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물이나 샘물 등을 함부로 마실 경우 식중독이 발생하기 쉽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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