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로 착각했다가 신장 이상-쇼크까지... 요즘 유행 징후 보이는 병은?
감기몸살 증상에 검은 딱지 생기면 쯔쯔가무시증 의심해야
두통, 발열, 오한, 구토, 발진, 근육통, 기침 등이 나타나면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위험한 합병증을 초래해 사망 위험도 있는 병의 증상이기도 하다. 바로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이다. 최근 이 병을 옮기는 털진드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몸살일까?...검은 딱지 생기면 쯔쯔가무시증 의심해야
질병관리청은 22일 현재 쯔쯔가무시증의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발생이 증가하기 시작하여, 야외 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1월 중순까지 크게 증가하는 이 병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 물린 후 10일 이내 직경 5~20mm 정도의 검은 딱지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감염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하면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감기몸살로 착각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면 위험할 수 있다. 즉시 병의원을 방문,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증상은?... 폐렴, 뇌수막염, 신부전, 패혈성 쇼크 위험도
쯔쯔가무시증은 발열, 두통, 피부발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발병 3~7일에 몸통에서 시작하여 상체, 하체로 퍼지는 붉은 반점 형태의 발진이 나타나는데 가려움증은 없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만들어진다. 털진드기에 물린 곳에 피부가 올라오고 수포 궤양, 검은색 가피로 덮이게 된다. 가피 주위에는 붉은색의 반점이 둘러싸고 있을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폐렴, 위궤양, 뇌수막염, 신부전, 패혈성 쇼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야외 활동 시 밝은 긴 소매, 풀밭에서 돗자리 사용
단풍철, 추수기에 야외에서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바지를 입는 게 좋다. 밝은 색 긴소매 옷,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이 필요하다. 농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게 좋다.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말아야 한다.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을 다니지 않고 기피제 사용도 검토한다. 귀가 즉시 옷은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벌레 물린 상처(검은 딱지 등) 또는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왜 가을에 많을까?
이 병은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발생한다. 여름철에 산란한 털진드기알은 초가을에 부화한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숙주에 접근, 사람이 물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가을에 환자가 많이 생기는 이유다. 털진드기의 주요 활동 시기는 9~12월로 10월 초에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여 10월 중순~11월 중순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