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했는데 심장병 있다고 나왔다"...어떻게?

AI로 유방 동맥 석회화 분석... 유방암 검사의 부산물

X레이를 통한 유방암 검사 중 심혈관질환을 찾아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 X선 사진으로 심장질환을 알아낼 수 있을까. 미국에선 AI를 활용해 유방조영술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진단하는 병원이 등장했다.

미국 비영리 공영방송인 NPR은 워싱턴에 있는 한 병원에서 AI 기술로 유방 동맥의 석회화를 분석해 심혈관 질환을 진단한다고 보도했다.

유방 X선은 일반적으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지만, 유방 동맥 석회화 여부도 사진에 한다.  이는 필름에 흰색 선으로 나타난다. 유방암과 관련이 없는 우발적인 석회화는 심장 질환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일부 방사선 전문의들은 보고서에 정기적으로 이를 기록했지만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알리지는 않았다.

일부 영상 전문가들은 유방 동맥 석회화 검사에 의문을 제기한다. 약 400개의 영상 센터를 보유한 RadNet의 최고 과학책임자 그렉 소렌센은 "유방 조영술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유방 동맥 석회화이며 이는 관상동맥 석회화와 다르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 질환 위험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 동맥 석회화(BAC)와 심혈관 질환 위험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의문은 남아 있다.

유방 동맥 석회화가 없더라도 심장 질환,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6%가 유방 동맥 석회화를 겪었으며, 연구 기간 6년 동안 모든 종류의 심장 질환 위험이 23% 증가하고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위험이 5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심혈관 질환은 유방 동맥 석회화가 없는 여성에게 발생했다.

심장병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질병이다. 심장병으로 2021년에 여성 30만 명 이상(사망자 약 5명 중 1명)이 숨졌다. 많은 여성이 자신의 심장 질환 위험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흡연, 과음, 과체중 등 심장 질환을 늘리는 여러 요인을 모르고 있다.

뉴욕대 랭곤 헬스에서 유방 영상 전문의 로라 히콕은  “유방 검진이 심장 질환 위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유방 조영술로 유방 동맥 석회화 진단을 받은 여성의 57%가 주치의나 심장 전문의와 검진 결과에 대해 논의했다.

유방 촬영을 위해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튼에 있는 린 여성 건강 및 웰니스 연구소를 방문하는 모든 여성은 유방 동맥 석회화 검사를 받는다. 석회화가 발견되면 심장 전문의 또는 센터의 다른 의료 전문가의 검진을 통해 심장 질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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