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소변 보지말아라!"...물소리만 들려도 소변 마렵다, 정말?

" 뇌 조건반사 유발... 요실금 일으킬 수도"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들은 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들은 주로 위생과 건강에 대한 의견 차이에서 비롯된다. 일부는 소변이 대부분 무균 상태라는 주장에 근거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른 쪽에서는 위생적 관점이나 뇌와 방광의 반응 패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이유로 샤워 중 소변 배출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의사 알리시아 제프리-토마스 박사도 그중 한 명이다. 최근 알리시아 박사는 자신의 틱톡(@ScrambledJam)에서 샤워하면서 소변을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가 이런 습관을 경고한 이유는 다름아닌 뇌-방광 반응 때문이다.

알리시아 박사가 말한 뇌-방광 반응은 조건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흐르는 물소리와 같은 '특정 자극'이 반복적으로 소변을 보는 행동과 같은 '특정 행동'과 연결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극만으로도 소변 충동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신체가 물소리와 같은 자극에 반응하도록 학습될 수 있다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잘 입증된 이론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뇌는 학습을 통해 흐르는 물 소리와 소변을 연결짓는다. 알리시아 박사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이 생기면, 이후에 수도꼭지를 틀거나 설거지를 할 때, 심지어 물 속에 있을 때도 이러한 소리에 반응하여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뇌가 비정상적인 반응 패턴을 형성해 나중에 요실금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슨 일을 앞두고 혹시 몰라 미리 소변을 보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광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는 나쁜 습관일 뿐만 아니라 골반저 근육에도 좋지 않다는 것. 소변을 억지로 배출하거나 화장실에서 변기 위에 앉아서 소변을 보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나중에 요실금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반저 근육은 방광과 관련된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중요한 근육이다. 특히 잘못된 자세로 소변을 보는 것은 골반저 근육에 불필요한 압력을 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근육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골반저 근육이 약화되면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쳐 요실금이나 배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자주 '미리 소변을 보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방광을 과민하게 만들어 더 빈번한 소변 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

샤워하면서 소변 보는게 무슨 문제? 보느냐 마느냐는 개인의 선택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에 대한 긍정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 해가 없다는 것을 근거로 든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부분 무균 상태로, 주로 물과 약간의 노폐물로 구성돼 있다. 소변 자체가 심각한 세균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광염이나 요로감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소변에 세균이 포함될 수 있다. 이럴 땐 샤워 중 소변이 발이나 피부 작은 상처에 닿으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

답은 없다. 다만 장기적인 건강을 고려한다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골반저 근육 건강이나 뇌와 방광의 연결을 고려했을 때, 소변을 볼 때는 화장실에서 제대로 된 자세로 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위생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고, 특별한 건강 문제가 없다면 이는 샤워 중 소변을 볼 것인가 말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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