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시장 진입한 루닛, 국내외 매출 레벨업 기대”

유안타증권, 연간 매출 550억원 달성 전망

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
루닛의 핵심 솔루션이 비급여 시장에 진입해 국내 진출 병원을 확대하면서 견조한 매출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루닛에 대해 “하반기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중심으로 국내 매출 증가가 기대되며, 유럽 등 해외 정부기관 대상 매출 역시 기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닛 인사이트는 루닛의 핵심 사업부문인 암 진단 솔루션으로, 영상 판독을 보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하는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암 촬영 분석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가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 루닛의 매출액 173억7000만원 중 약 95% 가량이 암 진단 솔루션에서 나왔다.

특히 올해 들어 암 진단 사업부문의 국내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반기 루닛 인사이트의 국내 매출은 2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연간 매출(2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CXR과 MMG 제품이 각각 3월, 7월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루닛 인사이트 CXR은 혁신의료기기통합심사 제도에서 승인을 획득하며 비급여 수가 청구가 가능해졌다. 흉부 엑스레이 1장당 수가는 3150원으로 책정됐다. 이어 루닛 인사이트 MMG 역시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지정되며 비급여 시장에 진출했다. 강북삼성병원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5개 공공의료기관에서 시범 사용을 시작한 상황이다.

백 연구원은 “국내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술 시장은 약 12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며 “루닛이 이 시장을 공략하면서 하반기 국내 매출 증가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매출 역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는 2025년까지 유럽 인구의 90%가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정했다. 이를 위해 유방암 검진 때 영상의학과 전문의 2명이 이중 판독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노벨생리의학상 선정 기관인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유방암 검진 판독 때 전문의 1명과 루닛 인사이트 MMG를 배치하는 것이 가장 우수한 진단율을 보인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MMG 단독 진단하는 경우에도 전문의 2명보다 암 발견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루닛은 스웨덴 최대 규모 사립병원과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호주의 국가 단위 암 검진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사우디, 카타르, 싱가폴 등 10개국 이상과 암 검진 사업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연구원은 “루닛이 연초 제시한 매출액은 550억원인데,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의 매출 확대를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업적자 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상반기 루닛의 영업적자는 327억4000만원이다. 미국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해도 여전히 매출 대비 적자 폭이 크다. 루닛은 올해 초부터 “2025년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하반기 루닛의 과제는 영업적자 개선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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