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지소장 맡은 임경수 전 정읍아산병원장 "의료 취약지에서 여생 보내겠다"

응급의학계 거장...내달 1일부터 정읍시 고부보건지소에서 근무

임경수 전 정읍아산병원장 [사진=정읍시 제공]
임경수 전 정읍아산병원장이 지역에 남아 의술을 이어간다.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확립에 이바지한 거장으로 평가받는 그가 보건지소장으로 변신한다.

23일 전북 정읍시는 임경수 전 정읍아산병원장을 정읍시 고부면에 위치한 고부 보건지소장에 임용했다고 밝혔다. 정읍시는 최근 공중보건의사(공보의)의 지속적인 감소로 15개 보건지소를 6명의 공보의가 순회 진료하고 있었다. 이에 만성질환 관리 등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제대로 된 진료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번 임 지소장 임용은 공보의가 파견되는 의료 취약지에 선제적으로 시니어 의사를 채용, 의료진을 확충한 최초의 사례다.

임 지소장은 서울아산병원 최초의 응급의학과 교수로, 대한응급의학회 창립멤버다. 또한 한국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 인물로 의료계 거장으로 손꼽힌다.

최근 정읍아산병원을 퇴임한 그는, 자신이 근무한 정읍에 남는 선택을 했다. 의사 집단행동으로 의료진이 현장을 떠나는 상황에서, 의료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하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전했다는 후문이다.

임 지소장은 11월 1일부터 고부보건지소에서 주 4일(월~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이학수 정읍 시장은 "임경수 전 병원장의 헌신 덕분에 정읍의 공공의료가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며 "수도권 대도시 수준의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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