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위고비가 출시된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 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할 것을 경고했지만,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입수해 유통 거래 하는 일이 발생, 출시 첫 주 만에 오남용 우려가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는 "매우 효과적인 비만치료제 중 하나로 알려진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가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인크레틴 기반의 비만치료제가 계속 국내 출시될 예정인 상태에서 오·남용될 수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학회는 "인크레틴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비만병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라며 "이 약물의 치료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명확히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크레틴 기반의 비만치료제는 뛰어난 체중감량 효과와 함께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오심, 구토, 변비, 설사, 복부팽만감 ▲담낭질환으로 인해 담낭절제술을 시행 받을 위험 증가 ▲장폐쇄와 위 내용물의 배출 지연으로 흡입성 폐렴의 발생 위험 증가 등을 부작용 증상으로 언급했다. 또한 "췌장염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용하는 동안 반드시 의료진에 의한 효과 및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의료기관에 입원하거나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