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먹는 에이즈약 개발 청신호, "바이러스 억제 강력"

길리어드-MSD 공동개발, 1년 복용 결과 억제율 94% 넘겨

[사진=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 MSD가 공동개발 중인 장기지속형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가 최신 임상평가에서 강력한 효과를 보고했다. 주 1회 먹는 약으로 개발 중인 해당 복합제를 1년 간 투여했을 때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들에서 바이러스 활동이 94% 넘게 억제됐다. HIV 감염자들은 면역세포가 파괴되면서 정상적인 면역기능이 어려워진다.

이번 연구는 감염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술대회인 `IDWeek 2024` 행사에서 구두 발표됐다. 본 학술회는 미국감염학회(IDSA), 미국의료역학회(SHEA),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의학회(HIVMA), 소아감염학회(PIDS) 등 4개 감염 관련 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종합학술행사로 감염병 전문가들이 참석해 최신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앞서 길리어드와 MSD는 장기지속형 에이즈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해 2021년 3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의 캡시드 저해제 '레나카파비르'와 MSD의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저해제 '이슬라트라비르' 복합제를 공동으로 개발 및 판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학회에 발표된 중간분석 결과를 보면, 주 1회 경구 복합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48주(1년)까지 바이러스 활동이 지속적으로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일 복용해야 하는 항바이러스제 '빅타비'와의 비교 결과, 치료 48주차 바이러스 억제율(HIV-1 RNA 50 카피/mL 미만)은 주 1회 복합제와 1일 1회 항바이러스제 치료군에서 각각 94.2%, 92.3%로 나타났다.

MSD 글로벌 임상개발 부사장인 엘리자베스 리 박사는 “매일 단일 정제를 복용하는 방법은 HIV 치료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지만 일부 환자들은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복용 빈도를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은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환자들의 낙인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당 복합제는 최종 임상인 3상 평가에 진입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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