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찌르듯 아파"...유방엔 이상없었는데, 유방암 4기라니?

등에 생긴 통증, 척추로 전이된 유방암 4기 진단 받은 여성 사연

육아 중 등에 통증이 생긴 이후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갈무리]
육아 중 등에 통증이 생긴 이후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그록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제니퍼 맥닐(34)이 4기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2021년 당시 두 살과 한 살 아이를 키우고 있던 제니퍼는 어느 날 등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에 담당 주치의를 찾았으나, 의사는 아이들을 안아주며 근육이 다친 것 같다면 3주 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상태는 계속 악화되어 몇 달 후에는 통증 때문에 걷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개인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받아보니 척추 두 곳에 골절이 있었다.

이후로도 통증은 점점 심해져 다리 아래로 퍼지고 소변까지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자 제니퍼는 같은 해 7월 응급실을 찾게 됐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검사와 스캔을 받은 결과, 척추에 종양이 있음이 발견됐다. 유방암 4기였고, 이미 척추로 전이된 상태였던 것이다.

수술을 할 수는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고 항암제를 복용하고 있다. 또한 호스피스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혼자 걸을 수 있을 만큼 나아졌다. 제니퍼는 “병원과 여러 의사를 수차례 방문했음에도 말기암이라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며 “이미 등까지 전이됐지만 가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도 꾸준히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국내 여성암 1위 유방암, 초기에 아무 이상 없고 대개 멍울 만져져 

유방암은 유방 밖으로 퍼져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발생 부위에 따라 젖을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과 젖을 분비하는 소엽 같은 실질조직에 생기는 암과 그 외의 간질조직에 생기는 암으로 나뉘며, 유관과 소엽의 암은 암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에 따라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새로이 발생한 암 중 유방암은 2만 8861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0.4%를 차지했다. 발생 건수는 남자가 141건, 여자가 2만 8720건으로 전체 암 중 5위, 여성 암 중에서는 1위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9.8%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9.3%, 60대가 20.7% 순이었다.

유방암에 대한 발생기전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위험인자는 많이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위험요인으로는 비만과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있고 호르몬과 관련해서는 이른 초경, 늦은 폐경, 폐경 후의 장기적 호르몬 치료, 모유수유를 하지 않거나 늦은 첫 출산 연령 등이 있다. 유전적인 면을 보면, 어머니나 자매 어느 한쪽에 유방암이 있는 사람은 둘 다 없는 경우에 비해 언젠가 유방암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2~3배쯤 되며, 어머니와 자매 모두 유방암 환자라면 그 위험이 약 8~12배로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40세 이후 여성에게 발견되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유방의 통증은 초기에 나타나는 일반적 증상이 아니다. 암을 의심하게 되는 가장 흔한 계기는 유방에서 멍울(덩어리)이 만져져서다. 그 밖에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올 수 있고, 암이 진행되면 유방의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여성 유방암 사례의 100분의 1로 드물고 대부분 고령자에게 발생한다. 보통 젖꼭지 아래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의사의 임상 진찰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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