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으면 건강 안좋다고 서서 일해?"...오히려 '이것' 위험, 왜?

‘좌식생활’ 탈출해도…심혈관병 위험 낮아지지 않고, 순환계병 위험 ‘쑥’…틈나는 대로 자주 움직여야 심혈관도 순환계도 보호 가능

서서 일하는 '스탠딩 데스크'가 일부 기업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서서 일하면 앉아 있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렇다할 건강 효과가 없다.  너무 오래 서 있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운동을 하는 게 최선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서 일하는 책상 ‘스탠딩 데스크’가 미국 실리콘밸리 IT기업 등 일부 직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컴퓨터, 텔레비전, 운전대 앞에 하루 종일 앉아서 지내는 좌식생활 습관의 나쁜 영향을 상쇄하려는 일종의 자구책이다. 하지만 더 많이 서 있으면 심혈관병(관상동맥심장병·뇌졸중·심부전 등) 위험은 낮아지지 않고 순환계병(하지정맥류·심부정맥혈전증 등) 위험은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심장병이 없는 영국 성인 8만3013명을 대상으로 7~8년 동안 수집한 심혈관병, 순환계병 데이터를 분석하고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2시간 이상 서 있으면 하루 30분이 추가될 때마다 기립성 순환계병 위험이 11%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심혈관병과 기립성 저혈압에 걸릴 위험이 모두 20%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시드니대 의학건강학부 매튜 아마디 박사(찰스퍼킨스센터 매켄지 웨어러블 연구허브 부소장)는 “오래 서 있는다고,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의 악영향을 상쇄할 순 없다. 일부 사람에겐 도리어 순환계 건강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래 서 있는 게 장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지 못하고, 순환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굳이 서서 일하기보다는 틈나는 대로 걷기, 걸으면서 회의, 계단 이용, 점심시간 산책 바람직

연구팀에 의하면 스탠딩 데스크는 일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앉아서 일하는 대신 서서 일하는 걸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당초에 의도했던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연구팀은 “더 많이 서 있어도 건강에 이렇다할 이득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어쨌든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건강에 매우 해롭다”고 경고했다.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 있는 사람은 하루 종일 틈나는 대로 자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엠마누엘 스타마타키스 교수(매켄지 웨어러블 연구허브 소장)는 “장시간 앉아 지내는 사람은 틈틈이 몸을 움직이고, 체계적으로 운동해야 심혈관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걸어 다니고, 걸으면서 회의를 하고, 계단을 이용하고, 장거리 운전 시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점심 시간을 이용해 책상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게 바람직하다. 연구팀의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11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도 하루에 6분 정도의 격렬한 운동이나 30분 정도의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심장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Device-measured stationary behaviour and cardiovascular and orthostatic circulatory disease incidence)는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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