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 만큼 맡는 것도 빠르다"...후각 속도, 시각과 비슷
신호등의 녹색과 적색 변화 감지하는 속도로 냄새 변화 감지
인간의 후각이 시각만큼 빠르게 반응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 발표된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인간의 후각은 개와 같은 많은 동물의 후각에 미치지 못할지 언정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빠르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임자인 중국과학원 심리학연구소의 저우 웬 박사는 “악취 냄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평균화 되는 화학적 환경에 대한 장시간 노출 사진이 아니다”면서 냄새는 “색상변화에 대한 시각의 민감도와 동등한 수준의 민감도”로 냄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18ms(밀리초‧1000분의 1초)의 정밀도로 냄새를 방출하는 특수한 냄새 유발 장치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밀리초 단위로 분리된 두 가지 냄새를 차례로 발생시킨 뒤 어떤 냄새가 먼저 나는지를 검사했다.
참가자들은 두 냄새 간 시간차가 눈을 깜빡이는 데 걸리는 시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60ms에 불과해도 그 차이를 감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신호등의 녹색과 적색 점멸등의 깜박임 순서를 구분하는 데 인간의 시각적 감각이 걸리는 시간과 거의 같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미국 뉴욕대 랭곤헬스의 드미트리 린버그 교수(신경과학 및 생리학)는 관련 사설에서 “음악에서 개별 음의 타이밍은 멜로디에서 의미와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데 필수적이며 사람의 귀는 이에 매우 민감하다”면서 “이러한 시간적 민감도는 청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후각은 냄새 표현의 작은 시간적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며 “멜로디에서 음의 지각에 타이밍이 영향을 미치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코에 도달하는 복잡한 냄새 혼합물에서 개별 구성 요소의 타이밍은 후각 세계를 인식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우 연구원은 “우리 장비는 후각 상실 환자를 위한 후각 훈련과 같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우리의 연구는 전자 코와 후각 가상현실 시스템의 설계 및 개발을 안내할 수 있으며, 이는 상당한 임상적 이점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4-01984-8)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