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과하거나 부족해도...‘이것’ 하면 건강 문제없이 오래 살아
WHO, 성인에 대해 1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 활동 권장
잠을 적절하게 자는 것은 건강에 대단히 중요하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너무 적게 자거나 너무 많이 자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그런데 수면이 부족한 경우 운동을 하면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뿐만 아니라 더 오래 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중국 광저우대 의대 뇌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 활동 수준을 늘리면 짧거나 긴 수면 시간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양질의 수면과 운동은 장수에 기여하는 개별 요인으로 자주 언급된다.
두 요소가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하는지는 불분명했다. 이전 연구들은 신체 활동과 수면과 관련해 참여자들이 스스로 보고하는 측정치를 사용해 신뢰감이 떨어지고 부정확성의 여지를 남겼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73세 성인 9만222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손목 장치를 사용해 대상자들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2013년~2015년에 1주일 동안 이 장치를 착용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야간 수면 시간을 짧은 수면(6시간미만), 보통(6~8시간), 긴 수면(8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총 운동량을 낮음, 중간, 높음 등 범주로 나누었다.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을 따랐다. WHO는 성인에 대해 1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 신체 활동 혹은 75분 이상 고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권한다.
사망률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사망 기록부를 사용했다. 데이터는 나이, 성별, 교육수준,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등 영향력 있는 요인들에 대한 조정을 거쳤다.
운동 많이 할수록 수면 부족 상쇄해
7년 동안 추적 조사 기간에 3080명이 사망했다. 이중 1074명은 심장병으로, 1871명은 암으로 사망했다. 운동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짧은 수면과 긴 수면 시간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각각 16%와 37% 높였다.
운동량이 중간 정도인 경우 짧은 수면만 해롭게 나타났다. 이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의 가능성을 41% 증가시켰다. 운동을 많이 한 사람들은 수면 부족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
특히 심혈관계 사망의 경우 운동량이 적고, 짧은 수면을 하는 사람들은 위험이 69% 더 높았다. 그러나 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이 감소했다.
암의 위험성과 관련해 운동량이 적고, 긴 시간 잠자는 사람들은 질병 발병 위험이 21% 증가했지만 이 역시 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위험이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WHO 지침에 의해 측정된 활동 범주와 일치한다.
권장 활동량을 채우지 못한 사람들의 경우 짧은 수면과 긴 수면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각각 31%와 20% 더 높였다. 활동 기준을 충족한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이 사라졌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신체 활동과 수면 시간, 두 가지를 모두 목표로 하는 건강 증진 노력이 둘 중 한 가지만 집중하는 것보다 중년과 노인의 조기 사망을 예방하거나 지연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양의 수면과 신체 활동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우리의 연구는 충분한 운동을 하는 것이 숙면을 놓치는 것의 해로운 영향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Joint association of physical activity and sleep duration with risk of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using accelerometry)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