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 피부로 혀 만들었다"...재채기하다 혀 깨물고 '이 암' 발견, 무슨 일?
재채기하다 혀에 생긴 궤양 깨문 덕에 암 발견한 남성, 편평상피세포암 진단 받은 사연
재채기를 하던 중 혀를 깨문 덕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은 스태퍼드셔주 스태퍼드에 사는 댄 듀란트(26)가 우연한 계기로 암을 발견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댄은 지난 해 8월 혀 오른쪽에 궤양이 생긴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궤양이 자주 생기는 편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연고를 바르고는 나아졌다고 생각했다. 이후 체중이 줄고 목이 자주 아픈 증상이 있었지만, 그것도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올해 4월 혀에 다시 궤양이 생겼다. 그리고 8월 심하게 재채기를 하던 중 실수로 혀를 깨무는 바람에 궤양이 있던 곳에 염증이 생기게 됐다. 의사는 암을 의심하고는 그를 즉시 대학병원으로 보냈고, 일주일 후 댄은 편평세포암 진단을 받았다.
매우 공격적인 암이라 즉시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는 11시간이 넘는 수술을 통해 혀의 약 절반을 절제하고 재건하는 수술을 받았다. 원래 계획은 혀를 부분적으로만 제거하는 것이었지만, 두 번째 종양이 발견되어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제거해야 했다. 동시에 암이 전이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목에서 림프절을 떼어 조직검사를 실시했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댄은 “의료진은 내 팔뚝에서 피부를 떼어내 혀를 만들고, 배에서 피부를 떼어내 팔의 피부를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며 씹고 삼키는 법을 다시 익히고 있다.
입안에 발생하는 구강암, 90% 이상이 편평상피세포암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구강암 중 가장 흔한 암은 편평세포암종이며 그 외에 구강점막의 작은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암, 턱뼈나 안면부의 근육 등의 연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구강점막의 입천장, 볼점막, 잇몸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 드물게 림프종 등이 발생한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구강암은 89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3%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1.7 : 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8.3%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5.5%, 50대가 21.1% 순이었다.
구강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구강암 환자의 90%가 흡연 경험이 있으며, 흡연 기간이 길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비타민 결핍, 구강 위생 불량, 날카로운 치아나 의치에 의한 지속적인 점막 손상도 발암과 관련이 있다. 과도한 음주나 햇빛 노출도 구강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구강암에 걸린 사람은 후두, 식도, 폐에 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다.
구강암의 일반적인 증상은 △호전되지 않는 구강 통증 △호전되지 않는 구강 내 궤양 △구강 일부의 지속적인 변색 △지속적인 이물감 △씹거나 삼키기 어려움 △혀나 턱을 움직이기 어려움 △혀나 구강 일부 감각 이상 △치아 흔들림 △치아나 턱 주변 통증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지속적으로 뭔가 걸린 느낌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2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치료는 종양의 위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지며,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다. 구강암은 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을 경우 주변 연부 조직, 심지어 뼈까지 파괴한다. 더욱 진행되면 경부의 임파선으로 퍼지며 전신의 다른 기관까지 전이된다.
구강암은 조기에 진단될수록 예후가 좋다. 조기인 경우 90%이상이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다. 다만, 치료 후에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적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 시 병기가 진행될수록 재발 가능성은 커진다.
구강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음주와 흡연이므로 과거에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으면 증상 유무를 잘 살펴야 한다. 그리고 1년에 한 번 정도 병원을 방문해 구강 내 이상 소견이 없는지 검사해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