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에 물린 후 30대女 사망"...키우던 애완동물이었는데, 무슨 일?

스페인에서 발생한 햄스터에 물린 후 사망한 사건...매우 이례적으로 직접적 영향 있었는지 부검결과 나와봐야

집에서 키우던 햄스터에게 물려 한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사건과 직접적 관계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집에서 키우던 햄스터에게 물려 한 여성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 메디테라네오(Mediterraneo) 등 보도에 따르면 비야레알에 사는 익명의 38세 여성이 지난 11일(금) 자택에서 햄스터에 물린 후  11세와 17세 두 자녀와 함께 응급실로 향했다. 하지만 오후 10시 30분쯤 병원 입구 몇 발자국 앞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의료진이 심폐소생술 등으로 즉각 조치를 취했으나 결국 사망했다. 가족은 현재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부검을 통해 햄스터에게 물린 것이 사망 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이 여성은 천식과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이 상태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부검이 완료됐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스페인에서는 보통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다.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며 법원이 이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햄스터에 물려 아나필락시스 쇼크 온 사례 보고된 바 있어 
과거 햄스터에게 물린 후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이송된 알레르기 환자들이 보고된 적이 있다. 2007년 5월, 영국 우스터셔 레디치에서 한 남성이 물린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병원에 입원했다. 구급대원 스튜어트 필프는 당시 상황을 전하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호출을 받았지만, 현장에 도착해서야 햄스터가 원인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남성은 물린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구급대는 "이처럼 비상 상황일 때 환자와 가족이 대처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햄스터 협회의 비서였던 웬디 배리는 “20년 동안 햄스터를 키웠지만, 이런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사람의 면역 체계가 매우, 매우 약화된 경우에만 이러한 극단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오히려 햄스터가 인간에게서 감염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햄스터에게 물려도 대부분 큰 위험은 없어...드물게 특정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나타나기도
햄스터에 물려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특정 감염이나 알레르기에 의한 반응에 의해 간혹 위험해질 수는 있다.

햄스터가 물면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햄스터가 세균에 감염된 경우, 박테리아가 상처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햄스터는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 동물로, 햄스터로부터 광견병이 전염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보고된다.

위에 2007년 발생한 사건처럼 사람에 따라서는 햄스터 물림에 심각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 더욱이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은 작은 감염에도 큰 위험을 겪기도 한다. 햄스터는 보통 질병을 옮기지 않지만,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사람은 물림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감염이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햄스터에게 물리면 빨리 상처 부위 씻어줘야...경우에 따라 병원 즉시 방문 권장 

햄스터에게 물렸을 때는 상처의 감염을 방지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린 부위는 곧바로 깨끗한 물과 비누로 최소 5분 이상 철저히 씻어야 한다. 상처에 박테리아가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를 깨끗하게 씻은 후에는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 소독제를 사용해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고,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멸균된 붕대나 거즈로 감싸 상처 부위를 보호한다.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할 상황으로는 △햄스터가 광견병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거나 △햄스터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할 경우 △물린 상처가 깊거나 크고,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상처 부위에 부종, 발적, 통증, 열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 △물린 후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날 때다.

만약 물린 사람이 파상풍 접종 후 10년이 넘었다면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으며, 대부분 감염 예방을 위해 항생제 처방을 받는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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