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장 속에 '이것' 적으면...자궁내막증 위험 올라가, 왜?
특정 세균부산물 적어…대변검사로 조기진단 가능성 타진 중
자궁내막증과 여성의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이 관련성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4-하이드록시인돌이라는 세균 부산물이 부족하면 자궁내막증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대변 검사를 통한 자궁내막증 조기 진단과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드(Med)》에 발표된 미국 베일러의대와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WUST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주변 장이나 복강 내막에 붙어 자랄 때 발생한다. 그로 인해 일반적으로 출혈, 통증, 염증 및 불임 등이 유발된다. 자궁내막증은 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의 여성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연구진은 자궁내막증 환자들 사이에서 여성의 장내에서 특정 세균 군집이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특히 4-하이드록시인돌이라는 세균 부산물이 부족하면 자궁내막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베일러의대의 찬드니 탈와르 박사후연구원(병리학 및 면역학)은 “이 화합물은 ‘좋은 박테리아’에 의해 생성되지만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그 양이 적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대변검사가 여성의 자궁내막증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미생물 군집의 구성을 변경하거나 식이 보조제로 자궁내막증을 치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
연구진은 실험용 생쥐에게 4-하이드록시인돌을 투여하면 자궁내막증을 예방하거나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염증과 통증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탈와르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는 인간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독특한 대사물질 프로필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상태를 더 잘 이해하고 잠재적으로 더 나은 관리 방법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자궁내막증을 대변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지를 연구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베일러의대의 라마크리쉬나 코마가니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을 발견하는 데 약 7년이 걸린다”며 “장질환으로 오진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자궁내막증의 잠재적 치료제로서 4-하이드록시인돌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코마가니 교수는 “우리가 자궁내막증에서 확인한 대사산물의 프로필은 염증성 장질환(IBD)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하다”며 “우리의 연구결과는 자궁내막증과 IBD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이 일정 역할을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ell.com/med/fulltext/S2666-6340(24)00373-8)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