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알 배긴건가?"...다리 혹 커지더니 심장까지 퍼져, 무슨 일?

다리에 생긴 점점 커지는 혹, 1년도 넘게 지나서야 육종 진단 받은 사연

누구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여성이 완치가 불가능한 암에 걸린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누구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던 여성이 완치가 불가능한 암에 걸린 사연이 전해졌다. 종아리에 알 배긴 것처럼 나온 혹이 결국엔 육종이었던 것. 몇번을 찾아간 의사는 지방과 근육탓만 하다 심장까지 종양이 퍼진 사연,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 했다.

퍽에 사는 나타샤 맥글린치(41세)는 현재 몸속에 수술을 할 수 없는 종양이 7개 있으며 그 중 4개는 심장에 있다. 체육교사인 나타샤는 매일 달리기와 요가를 하고, 철인 3종 경기에도 참가할 정도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었다.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항상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식단을 실천했기 때문에 이렇게만 하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2019년 9월, 스포츠마사지를 받던 중 마사지사가 다리에 혹이 만져진다며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이에 담당 일반의를 찾았지만, 그는 다리를 만져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지방과 근육이 쌓여서 그런 것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상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고, 스캔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혹이 점점 커져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생겼지만, 나타샤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에도 활동적인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해 9월 개학 후 그를 본 동료 교사들은 나타샤의 커진 다리를 보고는 매우 놀랐다. 그는 “무릎 뒤쪽부터 엉덩이 아래까지 커다란 고형종양이 있었다”며 “물론 당시에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후 점점 지치고 숨이 차 일을 하기가 힘들어지면서 다시 주치의를 찾았을 때, 의사는 응급실로 가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라 두 번 만에야 진료를 볼 수 있었던 나타냐에게 의사는 롱코비드가 원인이며 지방이 침착된 것이라고 말했다. 나타샤는 항체검사를 받았지만, 코로나에 걸린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리 잠을 많이 자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컨디션은 나아지지 않았다. 다시 담당 주치의에게 돌아간 나타샤는 그제서야 MRI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이후 의사는 전화로 육종이라는 결과를 알려왔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지 1년도 더 지난 시점이었다. 나타샤의 병은 육종 중에서도 전이성 점액성 지방육종이었다. 팔다리, 특히 허벅지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지방육종의 한 종류로, 영국에서는 매년 평균 72건의 사례가 진단된다.

종양은 이미 심장과 흉벽에 전이된 상태였다. 나타샤는 일주일 만에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종양은 줄어들지 않았고, 다시 5주 동안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로 간 근처에서도 종양이 더 발견됐다. 병원에서는 종양이 더 생길 것이고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하니 체육 교사 일에서 은퇴를 해야 한다고 했다.

나타샤는 “건강하고 젊은데 암에 걸렸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 바로 싹을 잘라버렸다면 지금보다 훨씬 상황이 나을 거란 생각에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방암에 대해서는 검사를 받고, 혹이 발견되면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기대하지만, 팔다리에 혹이 생기면 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디든 혹이 생기면 그냥 넘기지 말고 의사와 상의해 스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뼈나 연부 조직에 발생하는 암, 육종

육종은 뼈, 연골, 근육, 지방, 신경, 혈관 등의 결합조직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말한다. 크게 악성 골종양과 연부조직 육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악성 골종양은 뼈에 발생한 종양이며 연부조직 육종은 피부, 지방, 신경, 혈관, 근육 등의 연부조직에서 발생한 종양이다. 육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암의 흔한 발병 원인인 흡연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의 요인은 대부분 관련이 없다.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악성 골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이다. 팔다리 근력이 약해지며,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팔다리가 부을 수 있다. 연부조직 육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종괴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대부분 통증이 없다. 연부조직 육종의 60% 정도는 팔과 다리에 생기지만, 20% 정도는 복부에 생긴다.

치료는 종류와 특성에 따라 종양과 주변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 전이를 막고 종양 범위를 축소시키는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를 한다. 예후는 발생 부위에 따라 달라진다. 수술 전 항암화학치료에 의한 종양 괴사 정도, 병기, 종양 크기, 위치, 병적 골절 유무 등 다양한 요인에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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