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늦은 나이는 없다…"노년에 끊어도 수명 늘어"
75세에도 담배 끊으면 평균 수명 몇 개월에서 몇 년은 더 살아
금연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예방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미시건대 앤아버캠퍼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현지시간)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75세 노인이 담배를 계속 피우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평균 수명이 네 살 이상 짧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75세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적어도 1년을 더 살 수 있는 확률이 75세 이상은 14%, 65세 이상은 23%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에 담배를 끊은 사람 중 약 8%는 계속 흡연하는 사람과 비교해 수명이 최소 네 살 이상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금연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기대 수명을 늘리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논문의 주저자인 미시건대 공중보건대학의 투이 레 박사는 “지난 10년 동안 젊은 성인 흡연율이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노년층의 흡연율은 정체돼 있음에도 노년층의 금연 이점을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우리는 금연이 모든 연령대에 유익하다는 점을 통해 노인 흡연자에게 금연 동기를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건강 설문조사, 인구조사 기록, 미국 사망등록부 데이터를 토대로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 여전히 흡연하는 사람, 금연한 사람 등 세 가지 유형의 기대수명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일찍 담배를 끊을수록 기대 수명이 더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35세부터 흡연을 계속하는 사람은 평균 아홉 살의 추가 수명을 잃게 된다. 반면 45세 이후에도 흡연을 계속하는 사람은 평균 일곱 살의 수명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년기에도 금연을 하면 추가 수명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65세 이후에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수명이 여섯 살이나 줄어든다. 그 나이에 금연하면 거의 10%의 사람들이 최소 여덟 살의 수명 연장 효과가 발생한다.
연구책임자인 미시간대 공중보건대학의 케네스 워너 학장은 “금연의 이점은 젊은 성인과 중장년층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노인에게도 적용된다”며 “노년기에 금연을 하면 얻는 이득의 절대적인 수치는 낮아 보일 수 있지만, 개인의 남은 기대수명으로 보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ajpmonline.org/article/S0749-3797(24)00217-4/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