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스마트 링 개발 중단? 갤럭시 링 ‘굳히기’ 들어가나
갤럭시 링, 미국 현지서 세금 감면 혜택 적용
애플이 약 20년간 연구한 스마트 반지인 일명 ‘애플 링’ 개발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최근 “애플은 적극적으로 링을 개발하지 않고 있으며 출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 반지 시장에 후발 주자로 참여하는 것이 자사 스마트 워치인 ‘애플워치’의 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거먼의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지 않았지만, 거먼이 애플 관련 소식에 정통한 만큼 미국 IT 전문 매체들은 애플 링의 백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 반지 시장 경쟁은 삼성전자와 오우라의 2파전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링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에서 건강저축계좌(FSA/HSA)를 통해 구매가 가능해졌다. FSA와 HSA는 미국 직장인이 건강보험료와 의료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저축하는 계좌다. 비과세로 처리되기 때문에 세금 혜택을 받으면서 저축을 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 통해 갤럭시 링은 웨어러블 기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직장인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됐다. 기존에 갤럭시 링의 높은 출고가(399달러, 약 50만원)가 단점으로 지목되어 왔음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가격적 보완이 이뤄진 셈이다.
스마트 반지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핀란드의 스타트업 오우라 역시 5일(현지시간) 신제품을 공개하며 대응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오우라의 신제품 ‘오우라 링 4’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가볍게 만들었고, 배터리 이용 시간을 늘렸으며, 센서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더 버지는 오우라가 링 전용 소프트웨어를 완전히 리뉴얼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고리즘을 개선해 사람마다 다른 손가락 모양과 혈관 위치를 보정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것이다. 다만 여전히 해당 소프트웨어의 모든 기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월간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반면 갤럭시 링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와 자동으로 연동되고, 자체 건강 분석 앱 ‘삼성헬스’를 통해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한다. 오우라 링에 비해 얇고 가벼운 디자인으로 장기간 착용에 더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 기업들도 오우라와 삼성전자가 선점한 스마트 반지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4월 자체 스마트 링인 ‘블랙 샤크’를 중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했고, 어메이즈핏·아너 등도 자체 스마트 링 브랜드를 론칭했다.
국내 IT 관계자는 “스마트 반지에 들어가는 센서 자체는 엄청난 기술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중국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이라며 “갤럭시 링은 갤럭시 생태계와의 연동성이라는 강점으로 방어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