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당뇨병 치료·관리 허점...노인층과 대조적

당뇨병학회 "환자 43%만 당뇨병 진단...30대 남성 37%가 당뇨병 전단계"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당뇨 환자의 치료와 관리가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청년층의 당뇨병 인지·치료·관리 소홀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혈당 조절·당뇨병 치료를 상대적으로 잘 하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9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인 당뇨병 팩트시트 2024’를 발표했다.

팩트시트 2024에서는 2021~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 근거해 청년 당뇨병 환자들의 발병, 진단, 치료, 관리 경향을 노인 당뇨병 환자들과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나라 청년(19세~39세) 인구의 2.2%(약 30만명)가 당뇨병 환자로 나타났다. 남성 비율이 훨씬 높고, 20대 환자(약 8만명)에 비해 30대 환자(약 23만명)가 3배 가량 많았다.

또한 우리나라 청년 인구의 20%(약 300만명)가 당뇨병 전 단계로, 20대에 비해 30대에서 2배 정도 많았고, 남성이 훨씬 많았다. 특히, 30대 남성 인구의 37%에서 당뇨병 전 단계를 보였다.

한국 당뇨병 팩트시트 2024

그러나 청년 당뇨병의 진단 및 치료 수준은 미흡했다. 당뇨병 인지율을 보면, 청년 당뇨병 환자(유병자)의 43%만이 당뇨병을 진단받았다. 또한 당뇨병 환자 중 35% 정도만 당뇨병 약제로 치료중이었다. 노인 당뇨병 환자의 80%가 당뇨병 진단을 받고, 76%가 당뇨병 약제로 치료중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관리에서도 청년층은 노인층보다 허술했다. 당뇨 당화혈색소 6.5% 미만 기준으로 10명 중 3명만이, 7.0% 미만 기준으로는 10명 중 5명만이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노인 당뇨병 환자는 6.5% 미만 기준으로는 10명 중 3명이, 7.5% 미만 기준으로 10명 중 8명이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했다.

당뇨로 동반되는 복부비만과 관련해서도, 청년 당뇨병 환자에서 정상체중인 환자는 5% 수준이었다. 8%가 과체중, 10명 중 거의 9명(87%)이 비만에 해당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에 있어서는 청년 당뇨병 환자의 35%가 고혈압을, 75%가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10명 중 3명은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최성희 당뇨병학회 홍보이사(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학회에서 오랫동안 당뇨병 진단이나 당화혈색소 수치의 중요성, 당뇨병 치료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왔다"며 "그 결과 당뇨병 인지율과 치료율 측면에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화혈색소 6.5% 미만으로 혈당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에서는 아직도 전 연령이 30%에 머물러 있어 다소 부끄럽다”고 평가했다.

최 이사는 청년 당뇨병에 대해 “30대 남성의 37%가 당뇨병 전 단계를 보인다”며 “당뇨병 전 단계라는 것이 당뇨병과 연관된다. 남성 20~30대가 관리 사각지대에 있고 유병률도 증가하고 있어서 좀 더 높은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청년들의 경우 건강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검진에서 당화혈색소 등 당뇨 관련 수치가 높게 나와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면이 있다”며 “이로 인해 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