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출사표 던진 오름 “2026년 930억원 매출 목표”

BMS·버텍스 등 기존 기술수출에 이어 신규 계약 기대

[사진=오름테라퓨틱]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기업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이 2026년 93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름은 8일 미디어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은 비전을 공유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오름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름은 최근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표적 단백질 분해제(Targeted Protein Degradation, 이하 TPD)’ 관련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접목한 자체 기술 ‘TPD²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연결한 의약품이다. 일반 세포가 아닌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을 공격한다. 오름의 TPD² 플랫폼은 ADC에 쓰이는 항체에 항암제가 아닌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형태로, 질병의 원인인 표적 단백질을 분해해 암을 치료하는 원리다.

오름은 지난해 11월 이같은 TPD 기술을 적용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ORM-6151’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기술이전하며 파이프라인 가치를 인정받았다. 당시 계약 규모 총액은 약 2340억원으로 알려졌다.

오름은 올해 7월 유전자 편집 치료제 전문 기업 버텍스에 TPD² 플랫폼 자체를 수출하며 연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대 1조300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수령할 수 있는 대형 계약이다.

정인태 오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이날 “앞서 체결한 두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향후 추가 파트너십의 기회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다른 파이프라인 역시 추가 기술수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CFO는 “당사의 마일스톤은 2026년에 집중되어 있다”며 “2026년 약 9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S나 버텍스와의 기존 계약에 따라 발생하는 매출이 약 600억원이며, 나머지 330억원은 새로운 계약에 따른 추가 기술료라는 설명이다.

오름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오는 24~30일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5~6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300만주이며, 모집자금은 약 9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정 CFO는 “이번 공모로 마련한 자금은 앞으로 안정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운영비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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