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RNA 발견한 두 과학자" 2024 노벨의학상 수상...그 의미는?

빅터 암브로스·게리 루브쿤 “마이크로RNA로 유전자 조절 가능성 규명"…유기체 발달에 지대한 공헌

2024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마이크로RNA를 발견한 빅터 암브로스(왼쪽)와 게리 루브쿤(오른쪽)에게 돌아갔다. 사진은 노벨위원회에서 공개한 두 사람의 캐리커쳐. [사진=노벨위원회]
올해 생리학·의학 분야 노벨상은 마이크로RNA의 유전자 조절 역할을 규명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7일 2024 노벨 생리학·의학 수상자로 빅터 암브로스(미국 메사추세츠대 의대)와 게리 루브쿤(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하버드대 의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수상자는 마이크로RNA(miRNA)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하면 유전자를 조절할 수 있음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이크로RNA는 22개의 단위체로 구성된 작은 RNA를 말한다. 단백질을 만드는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결합하면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면 세포의 증식과 분화, 면역반응, 노화와 질병 등 생명 현상의 모든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해진다. 항암제, 노화억제제 등 혁신적인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암브로스와 루브쿤은 1993년 회충을 통한 동물 실험을 거쳐 마이크로RNA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발견하고 국제학술지 《세포(Cell)》에 논문을 게재했다. 이들의 연구 이전까지 마이크로RNA는 명확하게 발견된 적이 없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불분명했다.

이후 두 과학자는 2000년 후속 논문을 발표하고 마이크로RNA를 통한 유전자 조절이 모든 동물에게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벨위원회는 “암브로스와 루브쿤의 발견은 유기체의 발달과 기능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설명을 제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수상으로 두 과학자는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을 받게 된다.

한편, 암브로스와 루브쿤의 이번 수상으로 2년 연속 RNA 관련 기술의 권위자들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됐다. 위원회는 지난해에도 mRNA 활용법을 개발한 미국 펜실베니아대 카탈린 카리코와 드류 바이스만을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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