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 입가 파르르 떨릴 땐…‘이렇게’ 하면 좋다?

운동 수분 수면 카페인 스트레스 영양 약물 등 원인…거기에 따라 ‘각개 격파’ 바람직

운동을 하다 탈수증이 나타나서야 뒤늦게 물을 마시면 근육 경련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이 2주 뒤에도 사라지지 않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눈가 입가 등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런 근육 경련은 매우 흔하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썩 심각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근육경련은 잠이 부족하거나 커피 등 카페인 성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한다.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가 근육 경련의 원인과 이에 따른 치료법을 소개했다.

근육 경련은 근육을 이루는 섬유가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수축되는 증상이다. 이를 ‘불수의적 수축’이라고 한다. 신경은 근육섬유를 통제한다. 무엇인가가 신경을 자극하거나 손상하면 근육섬유가 쪼그라들어 부르르 떨린다. 일반적인 근육 경련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운동, 수분의 불충분한 섭취, 수면 부족, 카페인의 과다 섭취, 스트레스와 불안, 칼슘 등 영양 결핍, 특정 약물의 복용, 특정 보충제(건강기능식품) 섭취, 다발성경화증 등 각종 질병을 꼽을 수 있다.

운동을 격렬하게, 장시간 하면 운동 후 근육 경련이나 떨림을 겪을 수 있다. 근육이 피로하면 특히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난다. 운동 중 땀을 흘리면 몸 안의 전해질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전해질은 근육 수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이다. 균형이 맞지 않으면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물과 전해질은 몸 안에서 함께 작용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탈수증과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체내 전해질이 묽어질 수 있다. 연구 결과(2019년)에 따르면 운동 중 탈수 증상을 보인 뒤 물을 마시면 전해질 수치가 급격히 변해 근육 경련이 일어날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중에는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운동하는 사람은 균형 유지를 위해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운동 중 탈수증 나타나서야 물 마시면, 근육 경련 위험 높아…처음부터 끝까지 수분관리 힘써야

피곤하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근육 경련을 겪는 사람도 있다. 미국안과학회는 눈꺼풀 경련의 원인으로 수면 부족을 꼽고 있다. 잠을 푹 자면 이런 근육 경련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차, 에너지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은 각성제다. 너무 많은 카페인은 몸 곳곳에서 근육 경련을 자극할 수 있다. 심리적 스트레스나 불안도 근육을 긴장시켜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영양 결핍은 직간접적으로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몸이 근육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선 칼슘이 필요하다. 칼슘이 결핍되면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마그네슘은 신경과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막을 통해 칼슘을 운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마그네슘 성분이 모자라도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몸이 음식에서 칼슘을 흡수하기 위해선 적절한 비타민D가 필요하다. 비타민B는 신경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비타민B12가 결핍되면 경련, 손발 저림, 현기증,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식단이 제한적이거나 음식에서 영양소를 충분히 흡수하기 어렵거나 햇볕 노출 부족(비타민D의 경우) 등으로 이런 결핍증을 겪을 수 있다. 드물지만 콩팥(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병이나 특정 약물 때문에 영양이 부족할 수 있다. 콩팥은 전해질 균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정 약물은 영양소 흡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약물과 보충제는 불수의적인 근육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반응은 제품 자체의 부작용이거나 과다 복용의 결과이거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B6를 너무 많이 복용하면 독성 때문에 여러 곳에서 근육의 경련∙약화∙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약물을 중단하려면 사전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2주 뒤 근육 경련 없어지지 않으면…정밀검사 받아야…다발성경화증 루게릭병 등 가능성도

근육 경련은 흔하지 않은 이유로 발생할 수도 있다. 척수병증(척추 신경 눌림)은 근육 경련과 발과 다리 저림 및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외상으로 신경이 눌려서 발생할 수 있다. 척추 디스크가 손상되면 해당 신경의 뿌리를 압박할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으로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 신경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퇴행성병이다. 이 때문에 근육이 뻣뻣해지고 수축해 몸의 일부를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다발성 경화증은 피로, 무감각이나 저림, 쇠약, 현기증, 성기능 저하, 만성통증, 인지력 저하, 걷기 어려움, 시력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 환자에게 모두 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도 근육 경련의 중요한 원인이다. 루게릭병은 신경 세포의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는 퇴행성신경병이다. 신경세포(뉴런)는 사람의 자발적인 근육 움직임을 제어한다. 신경세포가 기능을 멈추면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희귀한 신경근육병인 아이작 증후군도 근육 경련을 일으킨다. 이 환자는 말초신경 축삭이 지나치게 많이 활성화돼 있다. 신경이 지속적으로 근육섬유를 자극한다. 쉬고 있을 때에도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다른 증상으로 근육의 뻣뻣함∙떨림, 발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근육 경련은 일시적이며 저절로 사라진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근육 경련이 2주가 넘어도 사라지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휴식 시간 따로 마련하기, 매일 밤 충분한 수면 취하기, 카페인 섭취 줄이기, 물 충분히 마시기, 영양가 있고 균형 잡힌 식단 섭취 등이 필요하다. 보충제의 불필요한 과다 복용은 금물이다. 병(기저 질환)이 근육 경련의 원인이라면 담당 의사가 증상을 치료, 관리하기 위해 종합적인 치료 계획을 세운다. 근육 마비나 쇠약 등 증상과 함께 근육 경련이 갑자기 시작되면 즉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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