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이 상처 흉터 제거 돕는다?

장내 기생충이 만드는 단백질이 빠른 치유와 함께 흉터 없애

흉터를 없애는데 건강을 해치는 회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처가 생기면 몸은 치유 과정의 일부로 흉터 조직을 생성한다. 흉터는 신체가 상처를 더 빨리 닫게 해 감염 위험을 줄인다. 대부분의 흉터는 시간이 지난면서 없어지지만 큰 흉터는 몸에 남는다. 그런데 흉터를 없애는데 건강을 해치는 회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명 과학 연합(Life Science Allianc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장내 기생성 회충의 일종에서 유래한 단백질이 상처 치유를 가속화하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틀랜드 러트거스대와 글래스고대의 연구진은 실험실 쥐의 다친 피부에 단백질인 TGM을 매일 투여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이 단백질은 피부의 치유 과정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염증과 같은 흉터 형성으로 이어지는 면역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또 이 단백질은 헬리그모소모이데스 폴리기루스(Heligmosomoides polygyrus) 라는 기생성 원형 벌레가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 TGM으로 치료하지 않은 상처와 비교했을 때, TGM으로 치료한 상처는 훨씬 적은 흉터로 더 빨리 치유됐다. 12일차에 쥐의 치료한 피부는 거의 새 것처럼 보였고, 여기에는 진피 내 모낭의 재생이 포함됐다.

연구 저자인 윌리엄 고즈 박사는 “조직 섬유화와 흉터가 아닌 재생적 상처 치유를 선호하는 피부 상처 치료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며 “피부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치료법으로 쉽게 생산할 수 있는 기생충 단백질의 잠재적 사용에 대한 중요한 틀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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