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이 식사 뒤 배 먹었더니... 발암물질-혈관에 변화가?
배 섭취 후 탄 고기의 발암 성분 40% 감소
오늘 환절기를 실감한다. 오랜 더위에서 벗어나 아침에는 쌀쌀함을 느낄 정도였다. 이런 환절기에는 감기에 걸리기 쉽다. 예전부터 기침이 나면 배를 먹는 경우가 많았다. 배는 식사 뒤 후식으로 많이 먹는다. 특히 구이 등 탄 고기 섭취 후 배를 먹으면 몸속에서 발암물질을 줄여준다. 요즘 제철인 배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삼겹살 먹은 후 후식으로... 탄 부위에서 나오는 발암 성분 40% 감소
탄 고기를 자주 먹으면 대장암이나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고기 구이를 먹은 후 배를 후식으로 섭취하면 탄 고기로 인해 몸속에 쌓일 수 있는 발암 물질인 1-OHP의 혈액 내 함유량이 40% 정도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농촌진흥청-서울대 연구팀). 석세포(배를 먹을 때 씹히는 알갱이)로 이뤄진 식이섬유가 탄 음식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배의 식이섬유는 장 건강, 갱년기 유방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치아의 플라크 제거에도 기여한다.
핏속을 중성으로 유지하는 역할... 배의 단맛 정체는?
배는 고기 섭취로 인해 핏속이 산성화 되는 것을 억제한다. 배의 무기질 가운데 칼륨, 칼슘 등의 함량이 75%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성분들은 몸 안에서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당분은 과육의 10~13% 정도다. 자당이 가장 많고, 과당, 포도당, 솔비톨(sorbitol)의 순이다. 솔비톨의 단맛은 다른 당에 비해 50~60% 정도로 약해 당뇨병 환자의 음식이나 충치 예방에 이용된다. 다만 하루 20g이상 과다 섭취 시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몸 안의 피로 물질 제거에 기여...기침, 천식 증상 완화하는 이유?
배의 펙틴과 폴리페놀 화합물은 혈압, 피의 흐름을 조절하여 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효소 활성을 억제하여 기침, 천식, 피부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질환에도 효과를 낸다. 피로회복과 면역력에 좋은 유기산, 비타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비타민 C 함량은 100g당 3~6㎎, 유기산은 0.2% 정도로 사과산, 구연산이 대부분으로 몸 안의 피로 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껍질에 영양소 풍부...사과와 함께 보관하지 말아야
배 껍질에 들어 있는 영양소는 배 4개의 과육에 있는 양과 비슷하다. 잘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껍질째 먹는 품종은 스위트스킨, 조이스킨, 한아름, 황금배 등이다. 배는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고기가 흐물흐물해 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사과의 에틸렌 성분이 배의 노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같이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밀폐 용기나 비닐에 넣어서 냉장고 채소실에 보관하면 7~10일 정도 싱싱함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