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모유만 먹였더니...아이 '이 병' 위험 줄었다
박평강 아주대병원 교수 170만명 분석...'소아 신증후군' 발생 감소
완전 모유 수유가 '소아 신증후군' 발생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평강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2차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자료를 이용해 2010~2018년 출생한 소아 170만 여명을 대상으로 생후 6개월간 수유 형태와 추후 신증후군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완전 모유 수유는 소아의 면역체계를 도와 감염·비감염성 질환 발생률을 낮춘다고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생후 6개월간 완전 모유 수유를 권고하고 있다. 이는 분유를 포함한 다른 보충 음식 없이 모유만 먹이는 수유법이다.
연구팀은 178만명의 연구 대상자를 △완전 모유 소아군(61만명) △분유 수유 소아군(117만명)으로 구분했다. 그런 뒤 각 군의 신증후군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분유 수유 소아군은 10만명 당 7.05명이 발병한 데 반해 완전 모유 소아군은 5.99명으로 약 15% 적게 발생했다.
신증후군은 심한 단백뇨와 전신부종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소아가 성인보다 발병률이 10배 높다. 주로 식욕부진과 설사, 복통을 호소하며 급성 신부전·고지혈증 등 합병증 위험이 존재한다. 다만 예방법에 대해선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연구팀은 "신증후군은 면역 기능의 조절 이상에 의해 발생하므로 소아기에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처음 발생할 수 있다"며 "모유가 면역 조절 기능을 돕고, 감염성 질환을 예방해 신증후군의 발생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평강 교수는 "모유 수유가 수많은 장점이 있지만 최근 여러 이유로 감소 추세다. 이번 연구로 모유 수유의 장점을 알리고, 적극 권장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신증후군은 아이가 자라면서 회복돼 정상 신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나,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