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이라 무시"...'이 병'을 공황발작으로, 자칫 죽을 뻔한 사연은?

건강한 20대 여성,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경험한 사연

건강하고 활동적인 20대 초반의 여성이 심장마비 후 심부전을 앓고 있는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건강하고 활동적인 20대 초반의 여성이 심장마비를 겪었다. 방금 하키 경기에서 승리한 후였고 그때까지 전조 증상도 없었다. 누구도 심장마비를 의심하지 못했지만, 현재 그는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언젠가 심장 이식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영국 일간 더선에 의하면, 슈롭셔에 거주하는 페이스 해리슨(22)는 피트니스 코치 일을 하는 매우 건강하고 활동적인 여성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5일 일어난 사건으로 그의 삶의 완전히 바뀌었다. 그 날 페이스는 하키 경기에서 우승을 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갑자기 몸이 뻣뻣해지며 으슬으슬하고 초조한 느낌이 들었다.

별일 아니겠지 생각하고 그는 차를 운전해 집으로 향했다. 30분쯤 지나자 갑자기 가슴 한가운데에 코끼리가 앉은 것처럼 극심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왼쪽 팔도 저리고 따끔거리며 통증이 시작됐다. 잠시 차를 세우고 정신을 차리려고 했으나, 그 즈음엔 마치 먹구름이 덮쳐오는 듯 하면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그를 압도했다.

페이스는 다시 차에 올라 한 시간쯤 운전해 부모님 댁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걷잡을 수 없이 구토를 하고, 고통에 뒹굴고 비명을 지르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페이스의 아버지는 999(영국 긴급 신고 번호)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쪽에서는 공황발작이라고 여겼다. 나이가 어리고, 여성인데다 건강하기 때문이었다. 가슴통증, 구토, 양팔 저림 등 증상을 설명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한 시간 내에 응급실을 방문하라고 권했다.

곧장 응급실을 찾았을 때 그곳에서 페이스는 심장마비가 맞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위도우메이커(widowmaker)’ 심장마비라고 했다. 심장에 구멍이 있다고 했고, 언젠가는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할 지도 모르며,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도 없을 거라고도 했다.

현재 영국심장재단의 홍보대사가 된 페이스는 “거의 7시간 동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현재 나는 좌심실에 입은 심각한 손상과 죽은 심장조직으로 인해 심부전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의 질환으로 여겨지는 심장병…여성의 증상 무시되는 경우 많아

지난주 영국의 심장 전문가들은 심장마비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음에도 심장마비의 주요 원인인 심장병이 ‘남성의 질병’이라는 오해로 인해 많은 여성들이 중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영국의 심장병 국제 자선단체 UK심장연구(Heart Research UK)의 엘리너 파울러는 “심장병은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질환이라 ‘남성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는 여성에게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도 심장 문제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오진 되는 일이 생기며, 필요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심장병이 남성에게만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위험을 이해하고 어떻게 심장 건강을 돌볼지 아는 것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심장의 가장 큰 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위도우메이커’ 심장마비

사연 속 여성이 경험한 ‘위도우메이커’ 심장마비는 심장의 큰 동맥인 좌전하행(left anterior descending, LAD) 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유형의 심장마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좌전하행동맥 막힘이 생명을 위협하는 급박한 위급상황인 이유는 이 동맥이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액의 약 50%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가슴 통증, 숨가쁨, 현기증, 복통, 피로, 어지러움, 상체 다른 부위(팔, 어깨, 목, 턱, 등)의 통증 등이 있다. 동맥에 콜레스테롤과 기타 침전물이 쌓이는 죽상동맥경화증이나 혈전이 유발할 수 있다.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포화지방 섭취 제한 △설탕 섭취 제한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당뇨병 관리 △금연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체중 유지에 힘쓰도록 한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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