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우울할 때 커피 마셔라?"...몇 잔 마셔야 효과적?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우울증, 불안 장애 위험 높여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남녀
커피를 하루 2~3잔 적당히 마시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커피는 대표적인 카페인 음료다. 카페인은 각성제의 일종. 이 때문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면 나쁜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에 따르면 커피와 우울증에 대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 덜 심각한 증상을 경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5%가 정기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고, 약 13%가 정기적으로 걱정, 긴장 또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인의 우울증 유병률은 202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36.8%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 건강보험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우울증 환자는 93만 명, 불안 장애 환자는 86만 명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암이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을 낮추는 것과 같은 긍정적 이점이 발견됐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또한 치매와 파킨슨병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카페인의 영향과 커피콩에서 발견되는 보호 화합물은 우리의 정신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커피가 우울증 증상에 미치는 영향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것과 우울증 증상의 심각성 감소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식단의 필수품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커피를 마시는 것에는 몇 가지 건강상의 이점이 있지만 과도한 커피 섭취에는 단점도 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의 위험성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반 크기의 커피 4잔을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면 안절부절못함, 빠른 심장 박동,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하루에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이러한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불안 고조, 두통, 초조와 같은 증상을 보고한다. 이를 ‘커피 중독’이라고 부른다.

커피의 카페인은 갑상선(갑상샘)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그리고 정신 건강 문제로 처방된 약물과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과도한 커피 섭취는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이 하루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칼슘 부족으로 인해 척추의 뼈가 손실되기 시작할 수 있다. 우울증에 도움이 되더라도 커피를 마시는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다른 사람들로는 위산 역류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부작용을 줄이면서 우울증을 줄이려면 하루 커피 몇 잔이 적당할까.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루 2~3잔의 커피가 우울증, 불안 장애 위험 감소시켜

중국 항저우사범대 공중보건대 연구팀은 적당량의 커피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만성 간 질환, 뇌졸중, 암의 위험이 낮아지는 등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는 종전 연구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커피 음용과 우울증 또는 불안 장애 사이에도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했다.

연구팀은 2006년~2010년 정신 건강 및 커피 음용 습관에 관한 질문에 답한 영국인 14만656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2016년 불안과 우울증을 진단하는 데 자주 사용되는 두 가지 정신 건강 설문지에 답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은 우울증과 불안의 위험이 감소했다. 가장 효과가 컸던 사람은 하루 2~3잔을 마시는 사람이었다. 반면 하루에 세 잔 이상 마실 때마다 두 가지 정신 건강 장애의 위험이 증가했다.

참가자의 약 81%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었으며, 가장 자주 보고된 일일 커피 섭취량은 2~3잔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56세였으며, 약 57%가 여성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적당한 커피 섭취가 일반 인구의 우울증과 불안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 방식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권장 사항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The association between coffee consumption and risk of incident depression and anxiety: Exploring the benefits of moderate intake)는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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