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큰일 몇 번?”...변비 있으면 '이 병' 위험 높다, 왜?

변비 있는 사람, 만성 신장질환·치매 관련 물질 3배 높게 나타나

변비가 만성신장질환이나 치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비가 장내 미생물 군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만성 신장질환이나 치매와 같은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Health)’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 시스템 생물학 연구소(ISB) 션 기븐스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425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변 빈도와 장내 미생물 군집 건강, 혈액 대사 산물 등이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대상자들이 스스로 보고한 배변 빈도를 변비(주 1~2회), 저정상(주 3~6회), 고정상(매일 1~3회), 설사(매일 4회 이상) 등 네 가지 범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변비가 있는 사람의 혈액에서는 미생물이 유래하는 독성 대사 산물이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가는 사람들에 비해 3배 가량 높게 나타났다. 해당 물질은 만성 신장질환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률과 관련 있으며 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을 증가시킨다.

또한 변비군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주로 나타나는 박테리아도 다른 집단에 비해 많이 발견됐다. 반면 섬유질을 발효시키는 건강한 박테리아는 다른 집단에 비해 감소했다. 장내 미생물군집의 다양성도 줄어들었다.

가장 건강한 장 환경을 갖춘 집단은 하루 1~2회 배변하는 집단이었다. 이들에게서는 섬유질을 발효시켜 유익한 물질을 생성하는 박테리아가 다른 집단들보다 더 많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변비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신장을 손상시키는 독성대사산물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비정상적인 배변 빈도로 인해 독소가 몸 안에 쌓이면 장기 손상과 노화 관련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해당 결과는 배변 빈도와 만성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줄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변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변 습관과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걷기나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장운동을 촉진하고, 대사 속도를 높여 배변을 돕는다.

또한 그린키위, 배, 사과 등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일 껍질에는 액체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포함돼 있어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물은 하루에 1.5리터 이상을 마셔야 한다. 많은 양의 육류는 변비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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