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지역가입자, 직장가입자보다 암 사망률 높다"
세브란스·건국대병원 공동 연구... "의료자원 적절한 분배 필요"
건강보험(건보) 지역가입자는 직장가입자에 비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 유형에 상관없이 건보료를 많이 내는 가입자는 적게 내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희택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신진영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건보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 사망률이 건보 유형과 건보료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27일 밝혔다.
회사를 비롯한 모든 사업장 노동자와 사용자, 공무원 등은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다. 반대로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를 제외한 △농어촌 종사자(1차 산업 종사자) △일용직 근로자 △(고용인을 두지 않은) 자영업자 등은 지역가입자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건보 유형과 보험료가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건보공단 데이터베이스에서 2007년부터 1년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11만1941명을 대상으로 직장가입자(7만6944명)와 지역가입자(3만 4997명)로 구분했다. 다시 각 가입자 유형을 보험료 납입료에 따라 △상(많이 낸 사람) △중 △하(적게 낸 사람)로 나눠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역가입자는 직장가입자에 비해 전체 암 사망률이 6% 높았으며, 성별로 비교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이 소폭 높았다.
또 직장가입자 중 보험 납입료 '하'에 해당하는 사람은 '상'에 해당하는 가입자보다 암 사망률이 남성은 12%, 여성은 11.7%씩 높았다. 이러한 양상은 지역가입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상에 해당하는 가입자는 하에 해당하는 사람보다 남성은 27%, 여성은 22.3% 사망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직장가입자는 정기적으로 암 검진 등 건강검진을 받고, 무엇보다 예측 가능한 수입으로 의료 접근성이 높으며 실비 보험으로 의료비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강희택 교수는 "경제적 수준에 따라서 암 사망률이 차이를 보이는 건강 불평등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제한된 의료자원의 적절한 분배와 건강 관리를 위한 정책적이고 법률적인 국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