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지라고 4년 놔뒀는데"...알고 보니 피부암, '이것' 때문에?

4년 전 코 옆에 생긴 작은 혹, 단순 피부 트러블이라 생각했지만 피부암 진단

 

코 옆에 생긴 작은 혹을 단순히 뾰루지라 생각했던 여성이 몇 년 후 피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선' 보도내용 캡처]
코 옆에 생긴 작은 혹을 단순히 뾰루지라 생각했던 여성이 몇 년 후 피부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소개됐다. 이 여성은 20대 초반 기계 태닝을 했던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며, 인공 태닝을 자제하고 자외선 차단에 힘쓸 것을 권했다.

영국 일간 더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 피크허스트에 사는 로렌 스미스(29세)는 4년 전 이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던 중 코 옆에 작게 융기된 부분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크기도 작고 색깔도 어둡지 않아 단순히 모공이 막혀 뾰루지가 생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8월 틱톡을 둘러보다 한 동영상을 보고는 멈칫했다. 해당 영상은 로렌과 유사한 반점을 발견한 후 피부암 진단을 받았다는 젊은 여성이 게재한 영상이었다. 이에 로렌은 만약을 대비해 검사를 받아 보기로 했다.

진료를 보던 의사는 이전에 태닝 기계(sunbed)를 사용한 적이 있는지 물으며, 아무리 오래 전이라도 인공 태닝을 10회 이상 받았다면 피부암 위험이 매우 높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렌은 최근에는 태닝을 한 적이 없지만, 20대 초반에는 휴가를 가거나 여름이 되면 자주 인공 태닝을 했다고 밝혔다.

조직 검사 결과, 피부 바깥층에 비정상적인 반점과 종괴를 일으키는 피부암인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밝혀졌다. 자라는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그래도 암이 퍼질 수 있다는 말에 현재 로렌은 국소화학요법을 받고 있다. 수술을 할 경우 주변의 피부까지 절제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는 먼저 6주 동안 화학요법을 시도해 볼 것을 권했다.

현재 치료를 시작한 지 2주가 지났다. 로렌은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피부에 의심스러운 증상이 생기면 검사를 받으라고 말했다. 또한 “태닝은 목숨을 걸 가치가 없다”며 “인공 태닝을 하지 말라”고도 전했다.

피부암 위험 높이는 인공 태닝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공 태닝은 흡연만큼 위험하다. 태양과 마찬가지로 태닝 기계는 피부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 유해한 자외선을 방출한다. 이러한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 위험이 높아진다고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 또한 태닝 기계 사용이 흑색종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다수 존재한다며, 인공 태닝으로 흑색종 위험이 최대 2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국 암연구(Cancer Research)는 이러한 통계를 뒷받침하며,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태닝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태닝 기계를 사용하면 전혀 사용하지 않을 때와 비교해 암 발병 위험이 약 두 배로 증가하며, 여성의 경우 발병 위험이 83%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암 중 하나인 편평상피세포암, 낫지 않는 상처나 작은 혹 보이면 검사 받아야

편평상피세포암은 표피의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이다. 종류로는 태양에 손상된 피부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 만성 염증성질환 및 반흔(흉터)에서 발생하는 편평상피세포암, 비소 유발 편평상피세포암, 방사성 유발 편평상피세포암, 드노보(De novo) 편평상피세포암, 사마귀양 암종이 있다. 최근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얼굴에 과반수가 발생하고 특히 입술, 뺨 등에 잘 생긴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피부 뿐만 아니라 점막에서도 발생한다. 전형적인 병변은 오랜 기간 햇빛에 손상된 피부에 융기되고 단단한 경계를 가진 궤양으로 나타난다.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는 자외선의 영향을 꼽는다. 자외선은 각질세포에 있는 암 발생 유전자의 DNA를 변형시켜 암 생성을 유발한다.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표피세포에 광선 각화증을 유발하고 이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그 밖에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면역억제 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크기가 작고 장기간에 걸친 자외선 노출이 발생 원인이라면 방사선 치료, 냉동요법, 외과적 절제 등의 방법으로 좋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병변이 크고 경계가 뚜렷한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권장된다.

만약 장기간 잘 낫지 않는 상처나 작은 혹이 궤양을 형성하거나 갈라지면서 진물이 나오거나 오래 지속되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피부암 위험 줄이려면 자외선 차단에 신경 써야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편평상피세포암을 포함한 피부암은 7470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2.7%를 차지했다. 발생 건수는 여성에게 더 많았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80대 이상이 35.9%, 70대가 28.2%, 60대가 20.2% 순이었다.

가장 흔한 피부암 발생이 모두 자외선과 연관되어 있으므로 평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암 협회에서는 피부암 예방을 위해 △외출 전 양산, 모자, 긴 옷,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 준비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는 가급적 야외활동 자제 △외출 20분 전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 바르고 2시간에 한 번씩 덧바르기 △인공 선탠 자제 등을 권고하고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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