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PTSD 유전적 위험 높아"

동일한 유전자라도 여성에게 더 많은 영향 미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을 유전적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외상적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에 발생하는 정신 질환이다. PTSD가 있는 개인은 종종 플래시백, 악몽, 불안 및 감정적 무감각과 같은 고통스러운 증상을 겪는다. PTSD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유전적 위험은 여성에게 더 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정신의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을 유전적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와 런드대의 연구진은 스웨덴 국립 건강 및 인구 등록부에서 1만6000쌍 이상의 쌍둥이와 37만6000쌍 이상의 형제자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대규모 표본을 통해 이전 연구에서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PTSD의 유전적 및 환경적 요소를 탐구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또 쌍둥이들의 병원 기록, 외래 진료, 1차 진료소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여기에는 국제 질병 분류(ICD) 코드에 따른 PTSD 진단이 포함됐다.

PTSD에 기여하는 유전적 요인을 분리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다양한 쌍둥이와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통계적 모델을 사용했다. 유전자를 100% 공유하는 일란성 쌍둥이를 유전자를 약 50% 공유하는 이란성 쌍둥이, 형제자매와 비교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PTSD의 유전성을 추정할 수 있었는데, 이는 유전적 차이에 기인할 수 있는 PTSD 위험 변화의 비율을 말한다.

연구 결과 PTSD는 적당히 유전되며, 유전적 요인이 여성 위험의 약 35%, 남성 위험의 약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두 성별 모두 PTSD에 대한 유전적 감수성을 어느 정도 물려받지만, 유전적 기여는 여성의 경우 더 강했다. 연구진은 “유전성의 이러한 양적 차이는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PTSD를 발병할 유전적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남성과 여성 간의 PTSD에 대한 유전적 위험의 질적 차이에 대한 증거를 발견했다. 많은 동일한 유전자가 두 성별 모두에서 PTSD에 기여하지만, 일부 유전자는 성별에 따라 특정적인 효과를 갖는 것으로 보였다. 이러한 질적 차이는 PTSD의 유전적 구조가 남성과 여성에서 완전히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며, 이는 PTSD 유병률에서 관찰된 차이의 일부를 설명할 수 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 정신과 및 인간 및 분자 유전학과 교수이자 이 연구의 주저자인 아난다 B. 암스타터 박사는 “PTSD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적당히 유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러나 여성의 유전성이 상당히 더 높았는데, 이는 PTSD에 대한 유전적 위험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유전성이 성별 간에 상당히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별의 유전성에 기여하는 유전자 중 일부는 다르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전적 요인 외에도 개별적인 삶의 사건이나 특정 외상적 노출과 같은 고유한 환경적 경험이 PTSD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PTSD 위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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