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호흡기병 겨냥 '토조라키맙' 임상 개발 차질...“효과 부족"

이중작용 IL-33 표적 후보물질 2상 실패..."3상 예정대로 진행"

[사진=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진행 중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표적 치료제 후보물질 '토조라키맙(tozorakimab)' 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이 약물은 호흡기 면역·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물질들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공개된 임상 2상 분석 결과 효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회사는 약물에 좋은 효과가 예상되는 환자들에 집중해 별도의 3상 임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 이번 결과를 놓고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올해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24)에서 토조라키맙 임상 2상 'FRONTIER-4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토조라키맙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차세대 호흡기 파이프라인으로 준비하는 인터류킨(IL)-33 표적 항체의약품이다. 기존 약물과의 차별점이라면 토조라키맙은 RAGE/EGFR 경로를 통해 IL-33 신호 전달을 억제하는 동시에 염증 및 상피 기능장애를 줄이기 위해 ST2 수용체 경로에도 영향을 미치는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연구를 보면, 만성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135명의 COPD 환자에게 12주 동안 4주 간격으로 토조라키맙 600mg과 위약(가짜약)을 투여해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그런데, 주요 결과에 의하면 약물을 투여한 환자에서 1차 평가지표로 잡힌 강제호기량(FEV), 즉 강제 호흡 시 내뿜는 공기의 양을 개선하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 및 면역학 연구개발(R&D) 개발 총괄책임자인 카테리나 브린디치 박사는 "해당 임상 2상 실패가 토조라키맙의 후기 임상 개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진행 중인 임상 3상에서는 2상에서 강력한 개선 효과를 보고했던 환자 그룹에 초점을 맞춰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2개월 동안 중등도 수준의 악화를 두 번 이상 경험했거나, 중증 악화 소견을 한 번 이상 보인 COPD 환자만을 겨냥해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 발표된 임상 2상에서도 해당 환자군을 포함한 하위분석 결과 FEV 지표가 59mL 개선되는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더욱이 하위분석에 대상이 된 토조라키맙을 사용한 환자들의 경우, 중등도 및 중증 악화와 연구 중도 탈락률을 포괄하는 지표인 'COPDCompEx' 발생 위험이 36%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린디치 박사는 "토조라키맙의 이중 작용 효과는 임상 3상에서 입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COPD 악화 병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세 건의 3상 임상은 내년 이후 분석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토조라키맙이 임상 개발에 차질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아토피 피부염 임상을 백지화한 데 이어, 올해 2월엔 당뇨병성 신장질환 임상도 중단했다. 다른 경쟁사들도 IL-33 표적 약물 개발에 줄줄이 실패한 상황이다. GSK는 2019년 동일 계열 후보물질 개발을 중단했으며, 로슈 역시 2020년 천식을 겨냥한 IL-33 표적약 개발 계획을 폐기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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