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이 병'과 혼동 주의”…조기발견땐 생존율 18배↑

증상 비슷한 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환자 조심…조기진단하면 5년생존율 5%→90%로 ‘쑥'

기침 등 증상이 비슷한 만성 호흡기병 때문에 폐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암세포가 있는 부위를 약간만 절제해도 치료할 수 있다. 생존율은 조기 발견 땐 상당히 높지만, 늦게 발견하면 뚝 떨어진다. 폐암의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1기 70~90%, 2기 50~60%, 3기 15~35%, 4기 5~10%로 알려져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천식 등 만성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폐암을 일찍 발견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라이튼앤서섹스 의대(BSMS), 켄트대 등 공동 연구팀은 폐암 환자 1만1870명의 건강기록과 병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 만성병이 폐암 진단을 상당히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BSMS는 브라이튼대와 서섹스대가 공동 설립한 의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 만성병을 두 가지 이상 앓는 환자는 폐암 진단이 평균 74일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대체 설명이 가능한’ 만성병을 한 가지 앓는 환자는 평균 31일 뒤 폐암 진단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폐암 진단이 59일 더 늦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성별·흡연력 등 요인을 고려했을 때, 만성병 가운데 당뇨병·관절염은 폐암 진단에 썩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 환자는 1990~2019년 폐암 진단을 받았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이모젠 로저스 박사(1차진료·공중보건)는 “증상이 일부 비슷한 만성호흡기병 탓에 폐암의 초기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는 걸 막기 위해 임상지침 개선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effect of comorbidities on diagnostic interval for lung cancer in England: a cohort study using electronic health record data)는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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