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자주 소변 마렵고 가스 차?"...뜻밖의 4가지, '이 암' 위험?
복부 팽만감, 복통, 소변 자주 마려움, 식후 곧 포만감 등 네 가지…치료 후 5년생존율, 초기 발견 92% 림프절에 퍼지면 72% 다른 부위에 퍼지면 31%
모든 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진다. 난소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암을 발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네 가지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면 난소암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난소암을 일찍 발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배가 부풀어오르고 불편함(복부 팽만감), 복통, 소변 자주 마려움, 식후 곧 배부름(식후 금방 포만감) 등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영국 버밍엄대, 옥스퍼드대 등 공동 연구팀은 영국 24개 병원에서 모집한 1741명(평균 나이 63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의하면 치료 후 5년 생존율은 난소암이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은(전이되지 않은) 경우92%다. 그러나 난소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50% 이상은 암이 이미 다른 부위로 퍼진 상태에서 처음 발견된다. 암이 인근 림프절로 퍼진 경우의 생존율은 72%, 진단 당시 암이 이미 전이돼 먼 부위까지 퍼진 경우의 생존율은 31%에 그친다. 이 때문에 난소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의 공동 책임 저자인 옥스퍼드대 숀 케호 교수(부인암)는 “복부 팽만감 등 네 가지 증상을 집중적으로 관찰한 결과,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난소암도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자궁경부암 검진(세포진 검사)을 통해선 발견할 수 없고, 골반 검사도 1차 검사(선별검사)로 썩 유용하지 않다. 또한 피로감, 변비, 생리 불규칙 등 많은 증상이 모호하고 다른 일반적인 질병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밀검사에 앞서 난소암을 일찍 발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연구팀은 2015년 6월~2022년 7월 영국 전역의 병원 24곳에서 16~90세 여성 2596명을 모집했다. 이들에게 복부 팽만감 등 네 가지 증상을 모니터링하도록 요청했다. 연구팀은 이 증상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지속적으로 또는 자주 보고한 여성(1741명)을 ‘패스트트랙 경로’로 분류해 집중 관리했다. 이들 여성 중 약 12%가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또 6.8%가 가장 공격적인 형태의 난소암(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진단을 받았다. 이 암은 난소암으로 인한 사망의 약 9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난소암에 걸린 여성 4명 중 1명이 초기 단계에서 일찍 발견됐다.
연구팀은 “네 가지 증상을 중점 관찰하면 난소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으며, 의사들이 일반적인 피로감이나 변비가 있는 모든 여성에게 난소암 검사를 받으라고 조언하는 것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난소암 검사와 치료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난소암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으로는 배란 횟수 줄이기, 먹는 피임약 복용, 유전적 위험이 높은 여성(BRCA1이나 BRCA2 유전자 돌연변이 있는 경우)의 예방적 난소난관절제술, 정기적인 부인과 암검진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