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결절 고주파절제, 10년간 사망·장기 합병증 0명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421명 추적...효과·안전성 확인

백정환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에게 고주파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고주파 열을 이용해 갑상선에 생긴 양성 혹(결절)을 없애는 시술의 장기 효과와 안정성을 최근 국내 연구진이 입증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이 해당 병원에서 고주파절제술 치료를 받은 양성 갑상선 결절 환자 421명을 최대 12년간(평균 7년 6개월)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10년 후 결절 크기(부피)는 평균 94% 감소했다. 평균적으로 △2년차엔 80% 이상 △5년차 90% △10년차 이상 94%였고 결절로 인한 증상과 미용 상의 문제가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고주파절제술을 받고 사망하거나 장기 관찰에서 뒤늦게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어 시술의 장기 안전성도 확인했다. 다만, 전체 환자의 12%(53명)에서 결절이 재발했다. 이 중 33명은 고주파절제술을 다시 받았고 4명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다. 나머지 16명은 추가 치료 없이 증상 진행을 관리 관찰 중이다. 갑상선 결절의 초기 부피가 20mL 이상일 떄 결절이 재발하기 쉽다는 점도 확인했다.

갑상선 고주파절제술은 혈관 열치료법으로 외과 수술 없이 고주파 열로만 갑상선 혹을 제거한다. 기존 외과 수술과 비교했을 때 양쪽 갑상선이 보존돼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흉터가 없으며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시술은 백 교수팀이 2017년부터 강조해온 시술법으로 같은 해 대한갑상선학회는 진료권고안에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2년과 2018년에도 해당 치료법에 대한 4~5년의 추적검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번은 그 후속 연구 결과다. 특히, 이번 연구는 갑상선 결절 고주파치료와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환자를 처음으로 장기 추적했다.

백 교수는 "양성 갑상선 결절 치료에서 고주파절제술의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면서 "향후에도 갑상선 고주파 분야에서 환자들에게 도움 되는 연구 결과를 꾸준히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관련 환자에 대해선 "초기 결절의 부피가 크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자라날 수 있으므로, 혈관 열치료법을 통해 결절 주변부까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한다"면서 "성공적인 치료 후에도 재발하지 않는지 정기 추적관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갑상선 분야의 국제 전문 학술지인 저널인 «사이로이드(Thyroid)» 최신호에 게재됐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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