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냄새 역겨운데"...그냥 놔뒀다간 ‘이런 큰일' 난다?

발 관리 잘 못하면, 악취 감염 피부트러블 등 우려…특히 혈당 높은 사람 ‘당뇨발’ 조심해야

발은 평생 온몸의 무게를 떠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에 걸맞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측면이 있다. 발을 정성껏 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그렇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발을 제대로 씻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남성들이 특히 그렇다. 어떤 사람은 술을 많이 마신 날 밤엔 샤워도 하지 않고 잔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에 따르면 발은 샤워할 때 가장 중요하지 않은 신체 부위로 여기기 쉽지만, 발을 제대로 씻지 않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발을 비누와 따뜻한 물로 꼼꼼히 씻지 않으면 발에서 심한 악취가 나고, 곰팡이∙박테리아(세균)∙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고, 발뒤꿈치 등 발 피부가 마르고 갈라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발이 불결하면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고혈당 진단을 받은 지 몇 년이 지났다면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엔 세균이 잘 번식하고, 상처를 입으면 염증이 생기기 쉽다. 발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 샌들 슬리퍼 착용 등으로 상처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발 색깔이 이상하게 변치 않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맨발 걷기를 무턱대고 따라해선 안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60~70%는 평생 한 번 이상 합병증으로 당뇨발을 겪는다.

피부과 전문의 로스미 바리우스 박사는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비눗물로 샤워할 때 발을 물에 적시거나, 바디워시를 바른 뒤 헹구는 것만으로 발의 청결과 위생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의 단순 노력만으로는 불충분하다. 특별히 신경을 써서 발을 깨끗이 잘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일 발을 씻은 뒤 바짝 말리고, 발톱을 단정하게 깎고, 양말을 갈아 신고, 편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발 건강과 관련해 관심을 쏟아야 할 증상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심한 발냄새다. 발에서 악취가 풍긴다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발을 제대로 씻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피부와 신발에 사는 박테리아는 땀을 먹어 발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게 한다.

두 번째는 곰팡이∙박테리아∙바이러스 감염이다. 가장 흔한 곰팡이 감염은 발 피부에 생기는 무좀이다. 박테리아(세균)는 신발과 양말 안쪽처럼 습기가 많고 어두운 곳에서 잘 번식한다. 발의 박테리아 감염은 위생 불량에 따른 습진 등으로 생길 수 있다. 발톱을 제대로 깎고 청소하지 않으면 발톱이 짝짝 갈라지고 변색되기도 한다. 바리우스 박사는 “일부 감염은 심하면 면역력을 뚝 떨어뜨리고, 당뇨병 환자의 발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발의 피부가 건조하고 갈라지기도 한다. 이는 특별히 발을 잘 씻지 않았다는 신호는 아닐 수 있지만, 각질이 쌓이고 발가락에 보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음을 뜻한다. 발은 목욕 샤워 등으로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노출된 뒤, 피부에 적절한 수분이 다시 공급되지 않으면 쉽게 건조해진다. 미국 피부과학회 (AADA)는 샤워 목욕 후엔 발에 로션이나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리우스 박사는 “신발을 신을 때마다 새 양말로 갈아 신고, 잘 마르고 깨끗한 양말을 신고, 신발을 신은 뒤엔 신발이 바짝 마를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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