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이만큼' 마시면, 심혈관병 위험 커진다는데

'1년 이상에 걸쳐, 하루 400mg 넘게, 주 5회 이상' 만성적으로 카페인 섭취하면, 고혈압 심혈관병 위험 높아져

도시에 사는 비즈니스·관리직 여성의 커피 등 카페인 섭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을 줄곧
너무 많이 마시면 고혈압 심혈관병 위험이 높아지고 불안장애를 호소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은 커피, 차, 콜라와 각종 탄산음료에 들어 있다. 커피 등 카페인을 매일 400mg 넘게 만성적으로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심혈관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다호흐 소재 지두스 의대 연구팀은 혈압이 정상이고 건강한 18~45세 남녀 92명을 대상으로 카페인과 혈압, 맥박, 심박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년 이상에 걸쳐, 주 5일 이상 섭취’하는 것을 만성적이라고 정의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낸시 카가타라 박사(내과 전문의)는 “카페인을 자주 너무 많이 섭취하면 부교감 신경계가 교란돼 혈압과 심박수가 높아질 수 있다”며 “만성적인 카페인 섭취는 심장 건강, 특히 심박수와 혈압의 회복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의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 3분간 걸음 수를 테스트했다. 혈압과 심박수는 테스트 시작 1분과 5분 후에 측정했다. 또한 이들의 사회인구학적 데이터와 일일 카페인 섭취량에 대한 정보를 기록해 분석했다. 참가자의 19.6%가 매일 카페인을 400mg 넘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 400mg은 커피 4잔 또는 탄산음료 10캔 또는 에너지 드링크 2캔에 해당한다.

도시의 비즈니스·관리직 여성, 카페인 섭취량 가장 많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카페인을 400mg 넘게 만성적으로 섭취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지는 등 자율신경계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즈니스·관리직으로 일하며 도시 지역에 사는 여성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사람들, 즉 하루 600mg 이상의 카페인을 만성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걸음 수 테스트 후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잰 심박수와 혈압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가타라 박사는 “카페인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을 자주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한 사람도 고혈압, 심장마비, 뇌졸중 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병, 심부전, 만성 콩팥병, 치매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고혈압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을 약화시키며 심장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카페인 섭취 외에도 음주, 흡연, 나이, 가족력, 염분 섭취 등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많다. 신체활동을 늘리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따르고, 각종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장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카페인 권장 섭취량은 400mg '이하'다. 이 연구 결과는 인도 델리에서 16~18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CC) 연례회의(아시아 2024)에서 발표됐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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