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확률 불과 5%였지만"...한쪽 두개골 제거하고도 생존, 무슨 사연?

뇌졸중으로 쓰러진 남성, 살 확률 5%라 했지만 건강하게 회복 중인 사연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두개골을 상당 부분 제거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걷고, 말하고, 자전거까지 탈 수 있게 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진='더미러' 보도내용 캡처]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두개골을 상당 부분 제거했지만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걷고, 말하고, 자전거까지 탈 수 있게 된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영국 일간 더미러의 보도에 의하면, 에식스 첼름스퍼드에 거주하는 제프 스미스(54)는 2019년 3월 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의 아내인 조 스미스(53)는 남편이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그가 뇌졸중을 일으켰음을 알았다. 콘크리트 기둥에 피가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아, 반려견들을 정원에 내보내려고 정원 쪽으로 갔다가 넘어지며 기둥에 머리를 부딪힌 것으로 보였다. 어떻게인지는 모르지만 이후 실내로 돌아온 그를 아내가 발견한 것이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후 실시한 CT 검사에서 제프의 뇌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부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바로 수술실로 옮겨져 감압두개골절제술을 받았다. 뇌부종에 의해 상승한 뇌압을 감소시키기 위해 두개골편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의료진은 제프가 살 확률이 5%에 불과하며, 살더라도 심각한 장애가 남을 거라고 말했다.

수술 후 제프는 병원에 입원해 몇 주간 지내다, 호머튼 대학병원으로 옮겨 5개월 동안 강도 높은 신경 재활 치료를 받았다. 걷지도 못하고 말도 거의 하지 못해 껍데기만 남은 듯 했던 그는 뇌졸중 발생 9주 만에 기적적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글을 읽지도, 쓰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고 실어증 진단까지 받았지만 지금은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 머리속에 있는 단어를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지능에는 문제가 없다. 2022년에 산을 등반했고, 두발 자전거도 탈 수 있게 됐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건 그의 아내였다. 조는 하루 종일 남편을 돌보고, 그에게 맞는 재활 치료를 찾고 옆에서 도왔다. 그는 조금씩 나아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제프는 예전의 모습으로 70~80% 돌아온 상태”라며 “내 역할은 제프의 재활을 돕는 것이었다. 나는 아내가 아니라 치료사였다”고 말했다. 제프 또한 “회복은 평생해야 하는 일”이라며 “뇌졸중은 삶을 변화시킬 뿐, 삶을 끝내는 건 아니다”라며 희망을 잃지 말라고 전했다.

뇌졸중, 뇌에 혈액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손상되어 나타나는 증상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이다. 허혈성 뇌졸중이라고도 불린다. 다른 하나는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이다.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허혈성 뇌졸중이 약 85% 정도로 출혈성 뇌졸중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혈성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혈전으로 인해 발생한다. 죽상동맥경화성 혈전증, 색전증, 응고 장애, 심방세동, 심장 결함(심방중격결손증, 심실중격결손증), 미세혈관 허혈성 질환과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고혈압, 동맥류, 뇌종양, 모야모야병과 같이 뇌 혈관을 약화시키거나 비정상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질병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뇌는 우리 몸에서 수많은 기능을 담당한다. 만약 이런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일부분이 죽으면 그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고, 그것이 뇌졸중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비교적 흔한 뇌졸중 증상으로는 반신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장애(실어증), 발음 장애, 운동 실조, 시력 장애, 연하 장애, 치매, 어지럼증, 의식 장애, 두통, 식물인간 상태 등이 있다.

평소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뇌혈관에 손상이 있는 환자는 위험 요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갑작스럽게 추운 곳에 노출, 심한 스트레스, 지나치게 심한 운동이나 과로, 탈수는 뇌졸중을 촉발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평상시 △혈압 관리 △금연 △적당한 체중 유지 △신체활동 △당과 콜레스테롤 관리 △절주 △저염분, 고칼륨 식사 등의 생활습관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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